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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도시' 정저우, 이젠 '전기차 도시'로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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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도시' 정저우, 이젠 '전기차 도시'로 변신 중

애플 생산기지 이탈 속 BYD 등 EV 기업 '집결'...중국 정부, '전략적 육성'

정저우, 전기차 도시로 대변신 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정저우, 전기차 도시로 대변신 중.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라는 타이틀을 가졌던 중국 정저우시가 전기차 생산 허브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애플이 생산기지를 인도 등으로 이전하면서 '아이폰 도시' 정저우는 커다란 산업 구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중국 전기차 업체에 따르면, 비야디(BYD)는 2023년 4월부터 정저우에 EV 공장을 가동하며 신에너지 차량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YD는 이 공장에서 SUV, 세단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2023년 20만 대 규모였던 생산량을 올해는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BYD뿐만 아니라 상하이자동차(SAIC) 등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정저우에 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정저우를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저우는 과거 세계 아이폰 생산의 약 60%를 담당했지만, 애플이 생산기지를 인도 등으로 이전하면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2023년 정저우의 휴대전화 생산량은 2017년 최고치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폭스콘 공장 주변 상권도 침체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저우시는 전기차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아이폰 쇼크'를 극복하고 있다. 2023년 정저우의 신에너지 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150만 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저우의 변화는 중국 산업 구조가 '단순 제조'에서 '첨단 제조'로 고도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정부는 정저우를 '전기차 생산 허브'로 육성하는 것을 넘어, 배터리, 모터,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며 '혁신 허브'로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저우의 변화는 중국 제조업의 '업그레이드'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도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는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저우의 전기차 허브화는 한국 배터리 및 전기차 부품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중국 정저우시가 '아이폰 생산기지'에서 '전기차 생산 허브'로 탈바꿈하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정저우의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경쟁 심화라는 위협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BYD, SAIC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정저우에 EV 공장을 건설하고 생산량을 늘리면서 한국 배터리 및 부품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미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정저우 공장 증설로 인해 배터리 공급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전기차 모터, 인버터, 센서 등 다양한 부품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도 정저우 진출을 통해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다.

정저우에서 생산되는 중국산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한국 전기차 업체들에 가격 경쟁 심화라는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성능 향상, 주행 거리 증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 기술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고, 디자인, 품질, 마케팅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는 한편, 생산 효율성 제고,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정저우의 변화는 전기차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중국의 급성장에 대응하여 전기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