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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전략가, 美 주식·암호화폐 "버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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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전략가, 美 주식·암호화폐 "버블 경고"

4일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 근처 월스트리트를 한 남성이 걷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4일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 근처 월스트리트를 한 남성이 걷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주식 시장의 주요 지수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경신을 거듭하는 가운데 위험자산의 거침없는 랠리가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6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투자 전략가는 암호화폐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의 현재 시장 가치가 2조 달러(약 2850조 원)를 넘어서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거품이 모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넘어서며 10만3700달러대로 도약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하루 만에 9만3000달러대로 급락했으나 6일 거래에서 다시 10만2000달러 근방으로 치솟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하트넷은 또한 "월가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3월의 이전 최고치를 넘어섰다"면서 "S&P500의 밸류에이션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S&P500 지수와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및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모두 기술주들의 지속적인 상승에 힘입어 이번 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고음은 하트넷 전략가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나왔다.

투자 컨설팅 업체 야드니 리서치의 에드 야드니 회장도 "미국 주식 시장에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장의 랠리가 내년 초에 잠시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5일 자 투자자 메모에서 "현재로서는 너무 많은 상승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면서 "새해에 주식 시장이 조정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BofA의 하트넷 전략가는 S&500 지수가 은행이 제시한 내년 목표치인 6666포인트에 가까워지면 "오버슈팅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S&P500 지수는 이날 거래에서 0.25%(15.16포인트) 상승한 6090.2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예상보다 양호한 신규 고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에 힘이 실리자 사상 최고치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fA 주식 전략 책임자는 앞서 지난 2일 리서치 보고서에서 S&P500 지수가 내년에 지금보다 10% 정도 높은 6666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수브라마니안은 견고한 미국 경제의 성장을 기반으로 증시의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및 애플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기술주 이외에도 S&P500 지수의 다른 기업으로 주가 상승세가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