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종교 축제 '쿰브 멜라', 인도의 놀라운 성장 가능성 보여
목욕 의식부터 관광 수입까지, 100억 달러 효과 예상되는 45일간의 힌두교 대축제
목욕 의식부터 관광 수입까지, 100억 달러 효과 예상되는 45일간의 힌두교 대축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간 집회가 인도에서 막을 올렸다. AFP통신은 인도 프라야그라지에서 시작된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에 최대 4억 명의 순례자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의 전체 인구를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르드 쿰브 멜라의 참가자 2억4000만 명을 크게 웃돈다. 이는 코로나 이전으로 인도의 일상이 회복되었음을 의미한다.
갠지스강, 야무나강, 사라스와티강이 만나는 트리베니 상감에서는 '샤히 스난'이라 불리는 성스러운 목욕 의식이 진행된다. 나가 사두로 불리는 수행자들이 앞장서고, 수백만 명의 순례자들이 영적 정화를 위해 참여하는 이 의식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매일 저녁 강변에서는 신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표현하는 '아르티' 의식이 열려, 수천 개의 등불이 강물 위에서 장관을 이룬다.
인도 상공회의소(FICCI) 라젠드라 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숙박, 교통, 음식, 기념품 등 직접적 관련 산업에서 100억 달러(약 14조69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인도상인연합(CAIT) 마헨드라 쿠마르 고얄 회장은 "종교 용품, 유제품을 포함한 간접효과까지 고려하면 총 2조5000억 루피(약 42조35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축제장에는 15만 개의 화장실과 5만 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공용 주방이 설치됐다. 6만8000개 LED 가로등이 설치돼 우주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빛을 내뿜는다.
골드만삭스 프라틱 샤르마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국가 역량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인도 시장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경찰은 종교 간 긴장 관계를 고려해 24시간 순찰과 함께 실종자 대비 '분실물 보관소' 네트워크, 전용 모바일 앱을 운영하며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 주 경찰청장 프라샨트 쿠마르는 "1만5000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하고, 드론과 CCTV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폭발물 탐지팀도 상시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쿰브 멜라는 전통문화 행사를 통해 인도의 경제력과 문화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쿰브 멜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하지 순례, 독일 옥토버페스트, 브라질 리우 카니발 등 세계적 축제들의 참가 규모를 크게 웃도는 지상 최대의 인류 집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