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MZ세대 직장인들, ‘몰래 휴가’ 트렌드 확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MZ세대 직장인들, ‘몰래 휴가’ 트렌드 확산

미국의 MZ세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MZ세대. 사진=로이터
미국의 M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몰래 휴가’와 같은 편법을 점점 더 용인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몰래 휴가란 직원이 상사나 관리자에게 알리지 않고 휴가를 사용하면서도 겉보기에는 정상적으로 근무하는 척하는 것을 말한다.

19일(현지시각) 미국 경영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미국의 작문 서비스 회사 페이퍼스아울이 최근 18세에서 34세 사이의 근로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또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5%가 ‘업무 중 편법’을 저지르는 행위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최근 1년 간 실제로 ‘몰래 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몰래 휴가를 사용하는 주요한 이유로는 번아웃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꼽혔다.

응답자의 46%가 과도한 피로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관리자에게 알리지 않고 휴가를 사용했다고 답했고, 36%가 육아와 부모 부양을 포함한 가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몰래 휴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31%는 유급휴가가 제한적이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단 한 명의 응답자만 단순히 ‘가능해서’ 몰래 휴가를 사용했다고 답했다는 대목이다. 대다수는 실제로 업무와 개인 삶의 균형을 찾으려는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했다고 페이퍼스아울은 밝혔다.

미국의 MZ세대 직장인들은 단순히 몰래 휴가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무 시간과 관련된 여러 편법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응답자의 34%는 상사의 허락 없이 조기 퇴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27%는 병가를 핑계로 갑작스럽게 일을 쉬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 11%는 재택근무 중 잠을 잔 적이 있으며, 같은 비율의 응답자는 근무 시간으로 보고된 시간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페이퍼스아울은 “이번 조사 결과는 MZ세대 직장인들은 단순히 게으르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생존과 효율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기업들은 이를 이해하고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