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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테마주, 최근 7거래일간 12% 하락...전문가들 "AI 투자 열기 여전히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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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테마주, 최근 7거래일간 12% 하락...전문가들 "AI 투자 열기 여전히 유효"

트럼프 관세 발표로 AI 기업 주가 급락
전문가들, 기술 혁신과 수요 급증으로 장기 성장세 지속 전망
2023년 2월 17일에 촬영된 사진에서 반도체 회사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2월 17일에 촬영된 사진에서 반도체 회사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투자 열기가 최근 몇 주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AI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경제 전문지 배런스도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배런스는 iShares Future AI & Tech ETF가 최근 7거래일 동안에만 12%나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급격한 주가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캐나다, 멕시코, 그리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3월 4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배런스는 "최근 시장 변동성의 상당 부분은 향후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새로운 관세 부과를 자주 언급해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는 AI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매도세를 촉발했다.

그럼에도 배런스는 "투자자들은 정치적 소음을 넘어 기본적인 가치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세가 시행될 수 있지만,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조치는 주식 시장의 큰 폭 하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역사적으로 볼 때 행정부는 이러한 정책에서 후퇴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AI를 둘러싼 기본 여건이 여전히 강하고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배런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일부 회의론자들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혁신이 AI 인프라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AI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딥시크, 오픈AI, 앤트로픽, xAI의 최신 AI 모델들은 새로운 추론 기능을 통합하고 있다. 이 기능은 AI 모델이 질의에 대해 더 철저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며, 더 높은 품질의 장문 응답을 제공하기 전에 수많은 사고 연산을 수행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추론은 이전 AI 모델에 비해 100배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소비한다"고 밝혔다. 이는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크게 증가할 것임을 시사한다.

시장 매도세 속에서도 지난달 28일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챗GPT의 놀라운 사용량 증가로 인해 회사가 GPU(그래픽처리장치) 부족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픈AI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사용하고 있다.

같은 날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는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I에 대한 수요가 가차 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AI 칩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런스는 "올해 단기적인 변동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AI에 대한 핵심 성장 추세가 계속 궤도에 있다는 증거가 계속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배런스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며 "모든 기업이 AI로부터 동등하게 혜택을 받지는 않을 것이며, 승자와 패자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런스는 지난해 11월 "엔비디아, 버티브(Vertiv), 오라클(Oracle)이라는 세 종목이 AI 데이터센터에서의 강력한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올해 이 추세를 활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으며, 여전히 이러한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기술의 혁신적 발전과 함께 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추론 기능을 갖춘 최신 AI 모델이 기존 모델 대비 100배의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은 AI 관련 인프라와 하드웨어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를 뒷받침한다.

최근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오픈AI, 아마존 같은 주요 기업들의 경영진이 공개적으로 AI 칩 부족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은 시장의 기본적인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배런스는 이를 토대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AI 투자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