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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새 활기... MS·메타 올해 투자 각각 800억·72억 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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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새 활기... MS·메타 올해 투자 각각 800억·72억 달러 전망

미·중 무역갈등 속 디지털 업체들 호실적... 애플·아마존은 관세 부담 우려
2025년 1월 9일 프랑스 파리 인근 이시레물리노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실의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월 9일 프랑스 파리 인근 이시레물리노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실의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형 기술업체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배런스 보도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애플, 아마존닷컴 등 미국 대형 기술업체들이 잇따라 발표한 실적을 통해 AI 산업 투자가 더욱 커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배런스는 "불과 36시간 만에 기술 관세와 AI에 대해 이전 3개월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었다""4개 업체 모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보고했지만, 국제 무역 갈등에서는 물리적 제품보다 디지털이 이긴다는 점이 주가에서 드러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물리적 제품 판매 비중이 높은 애플과 아마존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관세로 6월 분기에 약 9억 달러(12600억 원)의 비용이 더 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아직 관세의 큰 영향은 못했다"고 말했다.

업체들의 실적 보고는 AI 투자가 오히려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월가 일부에서는 업체들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AI 기반 시설 구축 계획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일 앞으로 2년간 유럽 데이터센터 용량을 40% 늘린다고 발표했으며, 6월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 800억 달러(112조 원)를 데이터센터 용량 확장에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다시 확인했다. 회사는 "애저 AI 서비스 수요를 맞추기 위한 AI GPU 서버가 부족하다""6월 이후에도 공급 제약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는 더 놀라운 발표를 했다. 2025년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600~650억 달러(84~91조 원)에서 640~720억 달러(89~100조 원)로 높였다.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 수전 리는 "AI 계산 용량을 늘렸음에도 내부 AI 사업 수요를 맞출 자원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투자자들과 실적 발표에서 AI가 가져올 5가지 핵심 기회 영역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영역은 ▲향상된 광고 성과 ▲새로운 형태의 대화형 콘텐츠 ▲고객 지원과 판매를 위한 왓츠앱 활용 ▲음성 대화와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 등이다. 저커버그는 "앞으로 5~10년 안에 많은 사람이 AI 기능이 탑재된 안경을 착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모든 영역에서 성공할 필요는 없어도 투자 대비 수익은 확보할 수 있지만, 만약 모두 성공한다면 우리의 투자에 엄청난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 또한 모든 사업 부문을 바꿀 AI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재시 CEO"우리는 이 분야에서 단순히 시험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용량을 넣는 만큼 빠르게 쓰이고 있다""우리 AI 사업은 작년보다 100% 이상 자랐으며, 더 많은 용량이 있다면 이 수치는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오래 이어진 무역갈등은 이런 전망을 바꿀 수 있다. 소비자 지출과 기업 기술 예산이 모두 나빠지면 대형 기술업체 매출은 결국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AI는 발전할 수 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올해 초 "경기 침체가 있다면, 기업들은 더 많은 투자를 AI로 옮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커버그 또한 이에 동의하며 경기 하락기에 "더 많은 GPU 기반시설을 만들어 기업과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I는 이제 컴퓨팅 분야에서 세대에 한 번 나타나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경기 침체도 이를 멈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