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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미국 소비자와 중국 제조업체에 할로윈 공포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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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미국 소비자와 중국 제조업체에 할로윈 공포 선사

축제용품 가격 최대 2배 상승 우려... 핼러윈·크리스마스 제품 90% 중국서 수입
미국 바이어들 주문 취소·지연 속출... 중국 공급업체 "미국 시장 포기할 수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품질이 저하된 제품을 구매해야 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4월 초 도입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145% 이상의 관세는 미국 소매업체들이 연말 축제 시즌을 위해 상품을 비축하려는 시점과 맞물렸다. 이로 인해 미국 바이어들은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히 대안을 모색 중이다.

핼러윈 &코스튬 협회의 미셸 보일스타인 전무이사는 중국산 신규 수입 시장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기존에 19.99달러에 판매되던 할로윈 의상이 39.99달러로, 4.99달러짜리 마스크는 9.99달러로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상하이의 공급망 컨설팅 회사인 스트라테고스 홀딩의 글렌 바이 경영 주주는 "미국 소비자들은 달러 약세와 관세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푸젠성의 진취안 무역의 에이미 장은 "지난 몇 년간 대미 수출 이익 마진이 이미 매우 얇아졌고, 추가 관세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새 관세로 미국 시장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미국 바이어들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 마이네티의 지역 이사 폴 타이는 많은 공급업체들이 미국의 새로운 소싱 요구에 맞추기 위해 여러 국가에서 공급망을 확장하고 있으나, 미국 수입업체들의 역외 소싱 감소는 올해 연말 판매량 감소를 예고한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소규모 공급업체들은 공장에 재고가 쌓이면서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홍콩 기반 아트리의 야미 렁 영업 이사는 "대부분의 현물 상품이 여전히 중국 창고에 보관되어 고객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장성 윈허 이노베이션스의 리치 테일러는 "일부 미국 구매자들은 지불을 노골적으로 거부하거나 이메일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며 "중국 공장들은 판매되지 않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할인이나 무료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랴오닝성에서 할로윈 제품을 공급하는 아로마의 자이 강은 사업의 절반이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데, 미국 고객들이 생산 중단을 요구해 공장 가동을 멈췄다고 밝혔다.

그는 "5월 말까지 관세가 합리적으로 하향 조정되면 생산을 재개해 할로윈에 맞춰 납품할 수 있지만, 다음 달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올해 할로윈 시즌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의 보일스타인은 미국 기업들이 대안으로 상호 공정 무역 협정을 맺은 국가에서 대체 공급처를 찾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캄보디아 등은 관세가 37~49%에서 10%로 일시 유예된 상태지만, 이러한 유예가 얼마나 갈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