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민 찐 총리, 35개 한국 기업과 만남..."규제 혁파, 전폭 지원" 약속

고태연 베트남 주재 한국상공회의소(KoCham) 회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의 강력한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인공지능 및 녹색 에너지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하면 베트남이 첨단 기술 부문의 리더로 부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가까운 장래에 이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고 회장은 또한 "코참과 한국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녹색 경제 발전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투자 허브로 도약하는 베트남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코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82%는 베트남 정부가 외부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의 외교 능력과 향후 FDI 지원 정책에 대한 신뢰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베트남의 나기 대표는 "현재 많은 국가들이 반도체와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을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도 이러한 추세를 따르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 산업법 제정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투자 결정을 내릴 때 하이테크 기업을 안심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특혜 메커니즘 개발을 우선시할 것"을 제안했다.
베트남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에 70억 달러를 투자해 2023년 대비 37.5% 증가했다.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누적 FDI 자본은 920억 달러에 달했으며, 현재 약 1만 개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9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고태연 코참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남북 고속철도와 원자력 등 핵심 사업의 설계, 제조, 인적자원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회동에 참석한 여러 기업 대표들은 첨단기술산업, 투자기금, 무역절차에 대한 정책 지원 강화를 권고했다. 또한 베트남 정부가 물류 시스템을 현대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팜 민 찐 총리는 각 부처와 지방 당국에 기업들의 권고 사항을 철저히 검토하라고 지시하며 "장애물을 해결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투자자들에게 "낙관적이고 양측 간의 협력 전망을 믿으라"고 당부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8%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팜 민 찐 총리는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은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형평성 및 사회보장, 환경보호를 기반으로 빠르지만,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총리는 "제도, 인프라 및 인적 자원에서 전략적 돌파구가 달성되고 있으며, 행정 절차를 개혁하고, 기업의 시간, 비용 및 번거로움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책 입안자들은 절차와 비즈니스 비용의 30%를 줄일 계획이다.
팜 민 찐 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 경제 부문이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 되도록 보장하고 투자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에 "반도체, 인공지능,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신기술 프로젝트와 전략적 혁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에 "베트남을 개발 기지이자 공급망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간주해 달라"고 당부하며 "그 대가로 한국 기업은 베트남 기업을 위한 제조, 기술 이전 및 고품질 인적 자원 교육의 현지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리는 또한 한국 기업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혁신센터에 참여하며, 베트남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의 전문가와 우수한 인력을 베트남에 계속 파견하고, 베트남 노동자들에게 한국에서의 기술 연수 기회를 확대해 달라"고 제안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