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은 4일(현지시각) F-35B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에 장거리 대함 미사일(LRASM) 무기 시스템을 통합하는 첫 비행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F-35 패턱센터 리버 통합시험부대와 협력해 지난 1월 14일 진행됐다. 이는 첨단 무기를 장착한 F-35B의 첫 비행이었다. 당시 F-35B는 'LARSM' 2발과 공대공 미사일 2발을 양 날개 무기 장착대에 각각 한 발씩 달고 비행했다.
'LARSM'은 적 전함, 해군기지, 상용선박 등 고가치 해상 표적과 원거리에서 교전할 수 있도록 개발된 무기다. 뛰어난 시커와 적외선·레이다 유도체계 덕분에 GPS와 기타 항법장치가 교란되는 여건에서도 효과있는 작전을 펼칠 수 있다.
LRASM은 비행거리가 370km 정도이며 1000파운드(450kg) 짜리 관통탄두를 탑재하고 있어 장갑화한 표적도 파괴할 수 있다.
LARSM이 F-35B에 완전히 통합된다면 F-35B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F-35B 스텔스 전투기는 이륙갑판이 짧은 미해군 항모 등에서 수직 이착륙하는 항공기다. 단거리 이착륙 하는 엔진 배치 탓에 내부 무장창에 탑재하는 무기의 양이 적다는 게 문제점이 많았다. 항속거리도 1667km로 F-35A(2222km)와 F-35C(2593km)에 비해 짧다.
따라서 외부 무기 장착대에 4발을 탑재할 경우 정밀 타격 능력이 크게 신장될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물론 이 경우 스텔스 성능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이번 통합 시험으로 무기 탑재 능력이 크게 신장되는 것은 물론, 장거리 타격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미 해병대의 수상함 타격 능력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록히드 마틴 미사일 앤 파이어 컨트롤의 공중 우세·타격 무기 부문 존 힐 부사장인 "AGM-158 타격 시스템 계열의 통합은 작전범위를 증가시키고 튼튼하게 보호받는 전략 표적에 대한 살상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같은 첨단 무기 시스템의 통합으로 중요 전략 목표물에 대한 전투기의 타격 범위와 치명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 전문 매체 네이비 레커그니션닷컴은 "LARSM은 미 해군의 적 수상 표적에 대한 장거리 타격 능력을 현대화하고 해상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인도태펴양과 같은 지역에서 적절한 무기가 되록
하는 단기 해결책을 제공한다"고 호평했다. 함대공 미사일과 지대함 미사일로 미군의 중국 대륙 접근을 막는 중국군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새로운 창'이 등장한 셈이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