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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베트남법인, 지난해 수익 65% 급증...나머지 5개 계열사는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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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베트남법인, 지난해 수익 65% 급증...나머지 5개 계열사는 감소세

삼성전기 베트남 공장, 1026억원 수익으로 중국 선전 공장 바짝 추격
2023년 5월 29일 베트남 하노이의 삼성센터 빌딩.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5월 29일 베트남 하노이의 삼성센터 빌딩. 사진=로이터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그룹 6개 계열사 공장 중 유일하게 삼성전기 베트남 법인(SEMV)만 지난해 수익이 6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 베트남의 4개 공장과 삼성SDI 베트남 공장 등 나머지 5개 공장은 실적이 부진했다.

베트남 경제 매체 카페에프(CafeF)는 지난 9일(현지 시각) 삼성그룹의 베트남 내 주요 공장들의 실적을 분석한 기사를 통해 "베트남 최대 외국인직접투자 기업인 삼성의 주요 5개 공장 수익은 감소했지만, 삼성전기 베트남은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삼성전기 본사의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회로기판과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45조4500억 동(약 2조58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5% 급증한 1조8040억 동(약 1026억원)을 기록했다.

SEMV는 삼성전기의 해외 생산법인 중 매출 규모가 중국 톈진과 선전 공장에 이어 셋째를 기록했다. 수익성 면에서는 톈진 공장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특히 SEMV는 삼성전자 타이응우옌 공장과 박닌 공장 등 베트남 내 다른 삼성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밝혔다.

SEMV는 2013년 태국 타이응우옌 옌빈 산업단지에 첫 투자를 시작한 이래 2022년까지 투자금을 25억4000만 달러까지 확대했다.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이 공장은 월간 6만3000㎡의 회로기판, 1000만 개의 카메라 모듈, 1600만 개의 렌즈, 1470만 개의 구동장치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베트남의 주요 4개 공장(박닌, 타이응우옌, 삼성디스플레이, 호찌민 가전 복합단지)은 2024년 4분기 실적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연간 실적도 부진했다. 이들 4개 공장의 지난해 총매출은 599억 달러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이익은 34억2000만 달러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베트남 박닌에 있는 삼성SDI 베트남(SDIV)의 실적도 부진했다. 이 배터리 생산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19조3440억 동(약 1조1007억원)으로 8.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40억 동(약 31억원)으로 오히려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삼성은 지난 3월 초 나기홍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해 최주호 전 대표이사를 승계했다.

카페에프는 "베트남은 삼성그룹의 최대 해외 생산기지로, 총 232억 달러의 투자금이 등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삼성전기 베트남은 회로기판과 카메라 모듈 생산에서 중국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현지 전자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기 베트남의 호실적은 스마트폰 카메라 고급화 추세와 회로기판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전자의 베트남 내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생산 공장들은 글로벌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트남 현지 매체들은 삼성의 베트남 내 다양한 계열사들 중 삼성전기가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카페에프는 "삼성전기 베트남의 매출은 중국 톈진, 선전 공장에 이어 셋째로 높으며, 수익은 톈진 공장 다음으로 높다"며 특히 "회로기판과 카메라 모듈 생산에서 중국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