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정책 우려 속 세계 광산기업들 안전한 투자처로 호주 선택... "자원개발에 연간 1000억 달러 투자 필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추진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광산기업들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호주 증시를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간)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호주 증권거래소(ASX)가 올해 역대 최다 광산업체의 2차 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장 러시의 핵심 동력은 두 가지다. 첫째, 세계 4위 규모인 4조 1천억 호주달러(약 2조 5795억 달러, 약 3791조 원) 연금자산과 이 자금의 23%를 국내 주식에 배분하는 호주 연기금의 독특한 투자 성향이다. 둘째,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필요한 금속 생산을 위해 연간 1000억 달러(약 147조 원)의 자원개발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자금조달처를 확보하려는 광산기업들의 절실함이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ASX는 토론토와 런던의 경쟁 거래소를 제치고 금속 및 광업 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ASX에 오는 캐나다 상장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높아졌습니다. ASX는 현재 탐사 회사에 대한 캐나다 시장보다 더 건전한 상태에 있으며, 파이프라인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대기 중입니다"라고 최근 4개의 상장에 참여한 컨설팅 회사 BDO의 글로벌 천연자원 책임자인 셰리프 안드라웨스는 말했다.
◇ 연기금의 국내 주식 선호도, 광산업 유치 핵심 요인
호주 연기금의 국내 주식 배분 비율 23%는 캐나다와 영국의 각각 4%보다 훨씬 높다. 이러한 투자 환경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려는 외국 광산기업들에게 결정적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SX의 광산업 중심 성장이 지난 10년간 전체 상장기업 수가 4% 감소한 상황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구리 광산기업 캡스톤의 성공적인 상장이 새로운 관심을 촉발했다고 은행 및 변호사 소식통들은 전했다.
"BHP와 같은 대형 인수합병으로 인해 자원 관리 권한이 있는 매니저를 위한 채굴 주식의 세계가 뒤바뀌었다"라고 시드니 소재 트라이베카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드 워렌은 말했다.
서류 및 소식통에 따르면, 캐나다 개발업체 마리마카 구리는 올해 두 번째 달에 ASX에 2차 상장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최소 4번의 상장이 예상되며, 이는 지금까지 ASX의 최고 기록인 2021년과 같은 수준이다.
캐나다 자원 기업들의 상장에 대한 관심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적극적이고 활발하다"라고 ASX의 상장 책임자인 제임스 포스넷은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된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여러 회사들이 북미 이외 지역에서 주식 등록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호주는 강력한 투자자 수요를 가진 경제적으로 안정된 관할 구역으로 간주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BHP는 2022년 이중 런던 상장을 폐기했고, 철광석 기업 리오 틴토와 아이반호 애틀랜틱도 호주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반면 토론토 증권거래소도 호주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지난해 7개 호주 기업이 TSX에 상장했다.
"광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ASX 축소' 내러티브에 대한 정말 흥미로운 반박점이다"라고 시드니 소재 법률 회사 킹앤우드 말레손스의 파트너인 폴 슈로더는 말했다고 이 매체는 호주 증시 매력도의 반전을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