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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900만톤 플라스틱 폐기물 59% 포장재... 재활용보다 소재 혁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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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900만톤 플라스틱 폐기물 59% 포장재... 재활용보다 소재 혁신 시급

인도 스타트업 '뱀브루', 대나무·해초 활용 친환경 포장재로 2024년 8배 성장 전망
대형 제조사들 재활용 규정에 반발
2022년 8월 11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한 여성이 쓰레기로 가득 찬 운하에서 수거하기 위해 플라스틱 병을 찾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8월 11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한 여성이 쓰레기로 가득 찬 운하에서 수거하기 위해 플라스틱 병을 찾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에서 전자 폐기물 재활용 규정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나무와 해초를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 개발 기업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현지시각) 인도 경제지 '민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친환경 포장재 기업 '뱀브루'(Bambrew)의 바이바브 아난트(Vaibhav Anant) 최고경영자(CEO)"인도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재활용이 아니라 더 나은 소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히타치, 다이킨, 하벨스, 볼타스 등 대형 전자 제조업체들은 최근 인도 정부가 시행한 전자 폐기물 재활용 최저가 규정에 반발해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재활용 비용 급증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 규정으로 비용이 3배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뱀브루는 대나무, 해초 및 기타 천연 섬유를 활용해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포장 솔루션을 개발하는 메타물질 혁신 기업이다. 아난트 CEO"우리 제품은 플라스틱처럼 기능하면서도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자연적으로 분해된다""2024년에만 매출이 8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룸 벤처스(Blume Ventures), 블루 아슈바 캐피털(Blue Ashva Capital), 뭄바이 엔젤스(Mumbai Angels) 등 주요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뱀브루는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생산 규모를 키우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소비되는 소비재(FMCG), 전자상거래, 소매 분야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전년 대비 55%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 인도, 폐기물 관리 시스템 미비로 플라스틱 오염 악화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매년 9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중 약 59%가 포장재에서 발생하고 있다. 아난트 CEO"10분 배송 서비스의 도입과 전자상거래의 확산으로 소비 패턴이 급격히 변화했지만, 폐기물 관리 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는 2022'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개정 규칙(2021)'을 시행해 19개 범주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집행이 미흡하고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난트 CEO"대안으로 제시되는 종이 봉투나 소위 생분해성 플라스틱도 문제가 있다""종이 봉투 생산에는 많은 물과 에너지가 필요하고, 대부분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인도 대부분 도시에 존재하지 않는 고도로 통제된 조건에서만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대안들은 결국 일반 플라스틱과 마찬가지로 폐기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포장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재사용하거나 적절하게 폐기할 수 있는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재료와 시스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생산 제한보다 폐기물 관리 중심 정책의 한계

2024년 글로벌 플라스틱 조약 협상에서 인도는 플라스틱 생산 제한보다 폐기물 관리와 재활용을 우선시하는 입장을 취했다. 민트는 인도가 개발도상국으로서 포장, 소매, 제조 등 산업에서 플라스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생산 제한이 산업, 일자리,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아난트 CEO"르완다와 유럽연합(EU) 같은 국가들은 강력한 재활용 시스템과 불필요한 플라스틱 단계적 폐지, 대안 장려 등 종합적 접근법으로 플라스틱 오염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도도 특정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시행은 여전히 일관성이 없고 플라스틱 생산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뱀브루는 대나무, 사탕수수, 해초 등에서 추출한 소재로 플라스틱의 강도와 유연성은 유지하면서도 산업용 퇴비화 과정 없이 자연 분해되는 포장재를 개발하는 '재료에 구애받지 않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아난트 CEO"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은 서로 반대되는 힘이 아니며, 올바르게 수행되면 서로를 강화한다""지속가능성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년 안에 FMCG, 음식 배달, 전자상거래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한 포장 솔루션 제공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