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트럼프 타워 매수 가능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빠져

2일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Eric Trump)는 SNS에서 "지금은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릭 트럼프는 바로 직전에는 이더리움(ETH) 매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수많은 가상 암호화폐 중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만을 꼭집어 매수 추천을 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비축 대상 암호화폐중 리플 솔라나등을 빼고 "비트코인"을 강조한것은 입법절치를 밟고 있는 미국 의회 루미스 상원의원 법안과 맞물리면서 여러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또 전통 은행들이 향후 10년 내에 암호화폐에 자리를 내줄 수 있다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에릭은 CNBC 인터뷰에서 그는 “기존 은행이 변화하지 않으면 멸종할 것”이라며 암호화폐의 채택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에릭 트럼프는 현 금융 시스템이 느리고 비효율적이며 부유층에게만 유리한 구조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스위프트(SWIFT)는 재앙 수준”이라며 국제 결제 시스템의 속도와 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암호화폐가 더 빠르고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릭은 자신이 암호화폐에 주목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은행 시스템이 정치적으로 무기화되어 평범한 사람들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마가 ‘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썼다는 이유만으로도 차별을 받는 현실을 언급하며, 이는 암호화폐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주요 동기였다고 말했다.트럼프 행정부는 ‘초크포인트 2.0(Chokepoint 2.0)’이라 불리는 암호화폐-은행 간 연결 방해 정책을 철회한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도 최근 암호화폐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그는 또 트럼프 일가가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10억 달러 규모의 고급 부동산 프로젝트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공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그룹이 프리미엄 부동산 시장에서 암호화폐 자산을 제도적으로 수용하는 중대한 조치로 평가된다. 트럼프 그룹 부사장 에릭 트럼프(Eric Trump)는 두바이 다운타운 입구 셰이크 자이드 로드에 들어설 트럼프 타워 두바이(Trump Tower Dubai)에서 비트코인(BTC) 등 암호자산을 부동산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런던 증시에 상장된 다르 글로벌(Dar Global)과의 협업으로 추진된다. 앞으로 5년 내 완공될 예정이다. 에릭 트럼프는 “암호화폐 결제 허용은 신흥 부유층의 투자 수요를 반영한 조치”라며, 프리미엄 자산 다변화를 원하는 암호화폐 투자자층을 타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기에는 비트코인에 비판적이었으나 현재는 미국 내 비트코인 비축 명령을 포함한 다수의 친암호화폐 행정명령을 통해 가장 강력한 암호화폐 지지자로 변모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가문의 암호화폐 행보가 단순한 지지에서 실제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두바이는 전 세계 부유층을 끌어들이는 ‘암호화폐-부동산 융합 허브’로 부상 중이다.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에 따르면, 두바이는 2025년 1분기에 1,000만 달러 이상 부동산 거래 111건, 총액 19억 달러를 기록했고, 2024년 한 해에만 7,200명의 신규 백만장자를 유치했다.
이러한 흐름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교육, 상업 분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바레인 소재 건설사 빈 파키(Bin Faqeeh)는 이미 BTC와 시바이누(SHIB)를 부동산 결제 수단으로 도입했으며,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몬드 스쿨(Lomond School)은 이달 초 비트코인으로 학비를 받기 시작한 첫 교육기관이 됐다. 에릭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기업의 임원으로서 두바이에서 새로운 '트럼프 타워' 착공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다. 80층짜리 트럼프 타워에는 세계 최고 높이의 야외 수영장, 초호화 호텔, 프리미엄 주거 아파트, 두 개의 펜트하우스 주거 공간을 갖추게 된다. 완공 예상 시점은 2030~2031년 사이이며 총가치는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자들은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
트럼프 기업은 두바이 외에도 UAE 아부다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제다, 오만에서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카타르에서도 골프장과 빌라를 개발하기 위해 30일 카타르 개발업체와의 협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릭은 "두바이는 (나머지) 세계와 마찬가지로 건강하고 안전한 세계에서 번영하며 그것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무역 전쟁이 걸프 지역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묻자 UAE가 서비스 중심의 자본 집약적 경제로 인해 덜 영향을 받았다며 "대체로 이(관세)를 피할 수 있고 이는 걸프 지역 대부분에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