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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월 수출 주문, 트럼프 관세 여파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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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월 수출 주문, 트럼프 관세 여파에 급감



지난 24일(현지시각) 중국 장쑤성 난퉁시의 의료용 고분자 정밀 카테터 제조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4일(현지시각) 중국 장쑤성 난퉁시의 의료용 고분자 정밀 카테터 제조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의 4월 수출 주문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이날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4월 수출 주문이 전월 대비 급격히 둔화하면서 전체 제조업 PMI는 16개월 만에 최저치인 49.0으로 떨어졌다. 이는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을 밑도는 수치다. 민간 조사기관인 차이신이 발표한 PMI도 51.2에서 50.4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 제조업 부흥을 목표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 대규모 보복 관세를 단행했고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최대 125%의 관세를 부과하며 전략 자원 수출 제한 등의 보복 조치를 내놓았다. 이같은 무역 갈등으로 미국 기업들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주문을 취소하거나 신규 투자 계획을 보류하는 등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호주의 ANZ리서치는 "중국의 경공업 생산 비용이 미국의 5분의 1 수준으로 노동집약적 산업에 대한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으나 대형 제조업체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4월 중 중국 제조업 전반에서는 수출 위축과 고용 감소, 재고 조정, 물류 지연 등의 징후가 뚜렷했으며 시장 심리는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신 인사이트 그룹의 왕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공급과 수요 모두 확장 속도를 늦추고 있으며, 낙관론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하며 선방했지만 이는 고율 관세 시행 이전 수출 급증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분석된다. AP는 "관세 회피를 위한 선제 출하가 3월 중국 수출을 전년 대비 12% 이상 증가시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의 2025년 성장률을 3.5%로 하향 조정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낮췄다. 이는 1월 전망치(3.3%)에서 0.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