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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역성장 "뉴욕증시 비트코인 강타"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아이온큐 "GDP+PCE 물가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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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역성장 "뉴욕증시 비트코인 강타"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아이온큐 "GDP+PCE 물가 쇼크"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마이너스 역성장 "뉴욕증시 비트코인 강타"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아이온큐 리게티 "GDP+PCE 물가 쇼크"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역성장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리 엔비디아 애플 아이온큐 리게티 등이 "GDP+PCE 물가 쇼크"로 약세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암호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시행을 앞두고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수입을 크게 늘린 게 성장률 하락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감률(속보치)이 -0.3%(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이다. 미국 경제는 긴축 통화정책과 소비둔화 속에서도 2023년 2.9%, 2024년 2.8%라는 준수한 성장세를 나타내왔다. 바로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도 2.4%의 성장률을 보였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미국 상무부는 수입 증가와 정부지출 감소가 GDP 감소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분기 중 수출이 1.8% 증가한 반면 수입은 41.3%나 급증한 게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상품 수입이 50.9% 늘었다. 입 증가는 1분기 성장률을 5.03%포인트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GDP 통계에서 수출 증가는 성장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수입 증가는 성장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산해 공개하는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1분기 수입 급증을 반영, 지난 29일 최종 업데이트한 추산치에서 금 수출입을 제외한 1분기 성장률을 -1.5%로 추정하기도 했다. 뉴욕증시 에서는 트럼프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외국산 소비재나 원자재에 대한 재고 축적에 나서면서 수입 물량이 대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정부 지출도 1분기 중 1.4% 감소하며 1분기 역성장에 기여했다. 정부지출 감소는 1분기 성장률을 0.25%포인트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연방정부 지출이 5.1%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에 지방정부 지출은 0.8% 증가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연방정부 지출과 인력을 크게 줄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과 정부지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크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개인소비는 1분기에 1.8% 증가했다. 내구재 소비가 3.4% 감소했지만, 비내구재 소비(2.7%)와 서비스 소비(2.4%)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민간투자는 설비투자가 크게 늘면서 1분기 중 21.9% 급증했다. 관세 시행에 앞서 기업들이 설비투자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재고투자의 증가는 1분기 성장률을 2.25%포인트 올리는 데 기여했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3.0%로 작년 4분기(2.9%) 대비 상승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갓 지난 가운데 핵심 정책인 관세 관련 불확실성의 확대로 임기 첫 분기 경제 '성적표'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트럼프표 경제 정책이 역풍에 직면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있다. 관세 여파로 소비자 및 기업 심리가 급감한 가운데 2분기에도 역성장을 이어갈 경우 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접어들 수 있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GDP 지표가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단기적인 요인이 혼재돼 있다 보니 경기 관련 흐름을 읽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증시는 4월 마지막 거래일을 동반 급락세로 출발했다. 경제 성장률이 3년래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민간 고용 증가폭이 전월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최근 6거래일 연속 꾸준한 반등세를 이어온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선방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 가능성이 흔들렸고, 나스닥지수도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점(작년 12월4일 45,073.63) 대비 10% 이상, S&P500지수도 고점(2월19일·6,144.43) 대비 10% 이상, 나스닥지수는 고점(작년 12월16일·20,204.58) 대비 15% 이상 낮은 수준으로, 모두 조정영역(고점 대비 10% 이상↓)에 있다. S&P500지수는 전날 6거래일 연속 반등세에 힘입어 조정영역에서 한 발을 뺐다가 되돌림했다. 그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동반 강세로 마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교역국 중 한 곳과 최초로 무역 합의에 도달하는 등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과 비교적 무난하게 상호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위험선호 심리를 되살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이너스 GDP 성장률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잔재'라고 평하며 "현재 주식시장은 트럼프 주식시장이 아닌 바이든 주식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공개한 미국의 4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6만2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월 수치(14만7천 명)와 시장예상치(11만5천 명)의 절반 수준이다. ADP 측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고용주들이 채용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가 별도 발표한 3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0.0%)으로 시장예상과 일치했다. 2020년 4월(0.4%↓) 이후 5년래 가장 낮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상승하며 시장예상치(2.2%↑)를 소폭 웃돌았으나, 상승폭은 2021년 3월(2.2%↑) 이후 가장 낮았다.

변동성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도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예상(0.1%↑)을 밑돌면서 2020년 4월(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상승하며 시장예상(2.6%↑)에 부합했다. 이 수치 또한 작년 9월(2.1%↑) 이후 최저치다. PCE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물가지표다. 그러나 이날 시장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주가는 각각 1%, 2% 이상 뒷걸음쳤다. 실적 발표가 예정된 애플과 아마존 주가는 각각 약보합세다. 테슬라는 반락세로 전환했다. 엔비디아는 2% 이상,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1% 미만 내렸다.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이날 엔비디아 주가에 타격을 안겼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일부 고객의 플랫폼 관련 결정이 지연되면서 매출이 다음 분기로 이월됐다"며 자체 회계연도 3분기(1~3월) 예비실적을 기존 전망보다 크게 낮춰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15% 이상 굴러떨어졌다.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1분기 매출(142억5천만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하며 시장예상치(145억8천만 달러)에 미달하고 주당순이익(EPS·4.25달러)도 시장예상(4.35달러)을 하회한 실적 보고서를 공개한 후 주가가 1% 미만 밀렸다.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퍼스트 솔라는 저조한 1분기 실적에 더해 관세 인상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 주가가 9% 이상 미끄러졌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76% 낮은 배럴당 59.96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3% 내린 배럴당 63.4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