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섬유산업 대표 단체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에 협조해온 만큼 이번 발언이 업계를 폄하한 것이라며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내가 자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처럼 다시 섬유산업이 호황을 누릴 필요는 없다”며 “대신 정밀 제조업을 부활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의 일자리가 아닌 미래의 일자리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섬유산업협회(NCTO)는 즉각 반발하며 “섬유산업은 과거 산업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이라고 반박했다. NCTO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섬유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지난해 이 산업이 47만명이 넘는 고용을 창출했고 군용 포함 8000여 종의 제품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최고경영자(CEO)인 킴벌리 글래스는 베선트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 섬유산업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와 관련된 핵심 산업”이라며 “섬유산업이 행정부의 전략에서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글래스 CEO는 베슨 장관에게 직접 면담을 요청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서비스 중심이기 때문에 섬유 등 전통 제조업의 회귀는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베선트 장관은 이날 “정밀 제조업과 같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산업 육성이 중요하다”며 행정부의 산업 전략을 거듭 옹호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