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SSC 홀딩스 36억 위안 순이익, 중국 조선산업도 13억 위안 흑자 기록
미국 항만 사용료·무역 긴장 증가로 미래 불확실성 우려
미국 항만 사용료·무역 긴장 증가로 미래 불확실성 우려

중국 CSSC 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785억 위안(약 108억 달러)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2% 증가한 36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중국 조선산업은 매출이 19% 급증한 554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13억 위안으로 2023년 7억 8,000만 위안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두 회사의 실적 호조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주문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세계 해운업계는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후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CSSC 홀딩스와 중국 조선산업은 모두 CSSC에 상장된 회사로, 원래는 하나의 국영기업이었으나 1999년 중국 정부가 경쟁을 촉진한다는 명목으로 분할했다. 그러나 2019년 다시 통합되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중국 CSSC 홀딩스가 중국 조선산업을 완전히 흡수할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조선산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가하는 무역 긴장은 미래 수익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4월 중순,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산 선박과 모든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을 대상으로 하는 항만 사용료 일정을 발표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이 해운 및 조선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전체 조선산업의 미완성 주문 잔고는 2024년 말 기준 2억 872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주문 완료량의 4배 이상으로, CSSC 홀딩스와 중국 조선산업은 당분간 생산을 계속할 수 있는 충분한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모회사인 CSSC는 장기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합병 과정에 관한 문서에서 CSSC는 세계 경제의 불안정과 국제 무역의 보호무역주의 증가로 인해 외부 환경이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조선 시장에서 중국은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높은 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과 크루즈선 분야에서는 여전히 한국과 일본 조선소들과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CSSC는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 선박과 첨단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전 세계 신규 선박 주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으나, 미국의 항만 사용료 부과와 같은 무역장벽은 이러한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운 산업 전문가들은 당분간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장기적으로 선박 발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무역 제한 조치가 더욱 확대될 경우, 중국 조선소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