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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에자이, 미국 인력 감축... 알츠하이머 치료제 판매 확대 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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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에자이, 미국 인력 감축... 알츠하이머 치료제 판매 확대 전략 모색

미국 직원 121명 해고... 레켐비 판매 목표 하향 조정 후 체질 개선
투여 방식 간소화·검사 기술 개발로 장벽 낮추기 추진
한 환자가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레카네맙(lecanemab)에 대한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일본 에자이이미지 확대보기
한 환자가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레카네맙(lecanemab)에 대한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일본 에자이
일본 제약회사 에자이(Eisai)가 주력 제품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Leqembi)'의 광범위한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 회사는 4월 1일 기준 뉴저지 주 미국 본사를 포함해 121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이는 미국 내 에자이 인력의 7%에 해당한다.

에자이는 영업 부서 등을 감축하는 한편, 신경 질환 부서와 종양학 부서 간 중복 업무를 제거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에자이 게이스케 나이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조직을 효율적으로 재구조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에자이와 미국 파트너사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레카네맙(lecanemab)은 '레켐비'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초기 알츠하이머 증상의 진행을 늦추는 세계 최초의 약물로 알려져 있다. 이 약물은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덩어리가 뇌에 쌓이는 것을 억제한다.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최우선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4년 9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약 6,000명의 환자만이 대기자 명단에 등록되어 있다. 에자이는 지난해 11월 2025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레켐비 확산의 주요 장애물은 치료 전 필요한 복잡한 검사 과정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스캔이 필요하며, 뇌척수액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마취가 필요하다.

약물은 1시간 동안 정맥 주사로 투여되어야 하며, 적절한 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환자가 이동해야 한다. 또한, 약물 자체의 높은 비용도 문제로 지적된다.

에자이는 이런 장벽을 낮추기 위해 일본 의약품 제조사 테루모와 함께 가정에서 1분 이내에 피부 아래 주사할 수 있는 버전을 개발 중이다. 이 버전에 대한 미국 승인 결정은 올해 8월 말까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승인될 경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 먼저 혜택을 받게 된다.

또한, 혈액 내 아밀로이드 베타를 더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이 2026년부터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어, 검사와 투여 방식이 편리해지면 레카네맙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자이는 2026 회계연도까지 레카네맙 사업을 전 세계적으로 수익성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