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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美 관세 인하 기대 속 성장률 목표 달성 '난항'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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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美 관세 인하 기대 속 성장률 목표 달성 '난항' 전망

안와르 총리 "미국과 추가 협상서 관세 인하 가능성“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역내 무역 활성화 주력
5월 5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무역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5월 5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무역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말레이시아가 미국의 추가 협상 합의에 따라 위협적인 미국 관세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속되는 세계 무역 전쟁의 여파로 인해 올해 경제 성장률이 목표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밝혔다고 5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7월까지 미국과 사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미국 수출 품목에 대해 24%의 관세가 부과될 위기에 처해 있다.

안와르 총리는 5일 의회 연설에서 "이것들은 예비 논의이지만, 미국 정부는 말레이시아와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며, 부과된 상호 관세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관세 인하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는 관세가 7월까지 실제로 발효되지 않더라도, 말레이시아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5%에서 5.5%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속적인 글로벌 무역 전쟁의 부정적인 영향이 말레이시아 경제 성장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미국과의 비관세 장벽에 대한 협상 의지를 밝히며, 양국 간 무역 흑자 규모를 줄이고 양자 간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인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무역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중국과 유럽연합을 포함한 기존 무역 파트너들과의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중국 간의 자유무역협정 개선을 위한 협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마무리될 것이며, 오는 5월 19일 양국 통상 장관들이 관련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아세안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블록의 의장국으로서 역내 무역 활성화를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중심적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가파른 관세 부과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이 지역 10개국 중 6개국이 32%에서 49% 사이의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말레이시아의 미국 관세 인하 협상 노력과 아세안-중국 FTA 타결 기대감이 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