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코발트·니켈 등 핵심 광물 재활용으로 무역전쟁 대응
2028년 폐배터리 연간 400만 톤 예상…산업 생산액 385억 달러 전망
2028년 폐배터리 연간 400만 톤 예상…산업 생산액 385억 달러 전망

허난성 정저우의 폐기물 재활용 장비 제조업체 영업 관리자 마롱은 "신에너지는 중국과 세계가 나아가는 방향이기 때문에 신에너지 폐기물 사업에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사업의 70%를 배터리와 태양 전지판 재활용 기계 제조에 집중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 보급의 글로벌 리더인 중국에서는 점점 더 많은 배터리와 태양 전지판의 수명 주기가 끝나감에 따라 기업들이 재료를 재사용하고 신제품에 재도입하는 순환 경제를 수용하고 있다. 이는 심화되는 글로벌 무역 긴장 속에서 중국의 광물 독립성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상하이 퉁지대학교의 순환 경제 전문 교수인 두환정은 "광물의 재활용은 주로 자원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과거 오염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었던 재활용 노력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경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신문이 중국전자에너지절약기술협회의 추정치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퇴역 자동차 배터리 무게는 2028년까지 연간 40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연간 생산액은 2,800억 위안(약 385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2023년 중국순환경제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 수명이 길지만 더 일찍 설치된 중국의 태양광 모듈은 올해부터 퇴역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한 환경경제학 교수는 이러한 재활용 산업이 무역전쟁 상황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호주와 캐나다 등 미국 동맹국으로부터 광물을 구입하는 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콩고와 칠레 같은 다른 광물 공급국들과의 사업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고립시키도록 압력을 가함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ATL과 BYD 같은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와 자동차 기업들이 배터리 재활용에 뛰어듦에 따라 소규모 기업들도 이 잠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저장성의 재활용 기계 제조업체 톈리 테크놀로지의 선임 관리자 위 중카이는 회사가 최근 배터리 재활용 장비 개발을 시작했으며 현재 사업의 4분의 1을 이 분야에서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표준화하고 안전사고와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화이트리스트 정책을 도입해 현재까지 156개 기업을 선정했다. 지난 2월 국무원 회의에서는 자동차 배터리 재활용 시스템 개선을 목표로 하는 행동 계획을 통과시켰다.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기업 중 하나인 CATL의 자회사 광둥 브런프 리사이클링 테크놀로지는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의 99.3%와 인과 리튬의 91%를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창둥 CEO는 "배터리가 원래 있던 곳으로 가도록 보장하고 신에너지 산업 공급망의 탄력성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