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7개 '미니 원전' 건설 지원...모두 10곳 SMR 가동 추진

구글은 엘리멘틀 파워에 초기 부지 인허가, 송전망 연결권 확보, 계약 협상 등 개발 초기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구글은 인공지능(AI)용 전력 확보와 원전 사업 부활을 위해 미국에서 7개의 ‘미니 원전’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미국 원전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가 생산하는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양측은 2030년께 생산될 500㎿ 전력 공급에 합의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는 기존의 대형 원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어 미국 원전 산업의 미래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뉴스케일이 미국 최초로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설계 인증을 받으면서 웨스팅하우스·카이로스파워 등 여러 기업이 SMR 개발에 나섰다.
카이로스파워는 미국에서 테라파워에 이어 4세대 원전에 착공했다. 카이로스는 테네시주에서 1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시범 용융염 원자로(MSR)를 짓는다. 이 원자로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카이로스가 구글에 공급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로는 2030~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로부터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 원전에서 향후 20년간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미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원전 업체에서 10년간 인근 데이터센터에 전력 100%를 직접 공급받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오픈AI는 SMR 기업 오클로와 함께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에 3억7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상업용 원자력 산업을 대표하는 원자력에너지연구소(NEI)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미국에서 25개 주가 첨단 원전 건설 지원을 위한 입법 절차를 마쳤고, 주 의회에 제출된 관련 법안이 200개가 넘었다.
기존 대형 원자로는 800~100㎿ 전력을 생산해 약 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SMR은 약 300㎿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초소형 원자로는 약 20㎿ 이상의 전력을 생산한다. SMR은 원자로 부품을 공장에서 모듈로 생산해 현장에서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전기 출력 300㎿가량의 원자로를 말한다. 대형 원전의 건설비는 5조~10조원이나 SMR은 1조~3조원이 든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