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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증시 DAX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관세 협상 낙관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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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증시 DAX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관세 협상 낙관론 확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촉발된 손실을 만회하며 독일 증시의 DAX(닥스) 지수가 9일(현지시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 전 미국과 영국의 무역 합의 발표 이후 미국과의 통상 관계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닥스 지수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수는 이날 0.63% 오른 2만3499.32포인트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과 영국의 무역 합의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신임 총리가 전화 통화를 하고 통상 갈등의 신속한 해결 필요성에 공감한 것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메르츠 총리는 총선 승리 이후 "유럽이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실현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이날 통화에서는 미국을 "대체할 수 없는 친구이자 파트너"로 표현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독일 정부는 양국 정상이 가까운 시일 내 대면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과 관련해 이번 주말 고위급 회담에 나선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가 참석하며, 중국 측은 허리펑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 예정이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8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밝히면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관세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꺾였다.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해당 게시글 영향으로 최근의 반등세가 주춤하며 이날 0.07% 하락 마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닥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메르츠 독일 총리가 제시한 국방 및 인프라 분야에서 수천억 유로 규모의 재정 투입 계획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내놨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누엘 코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FT에 "무역 관련 소식이 전반적인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하면서도 "독일 시장은 새로운 정부 출범과 회복 기대 심리가 더해져 특별히 활기를 띠고 있으며 독일에 대한 투자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유럽 증시는 방위비 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독일 닥스 지수는 올해 약 18%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 정부의 국방 예산 확대 약속 이후 방산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최근 시장 변동성 속에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 덕분에 상승세를 보였던 독일 국채는 이날은 위험자산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한 2.56%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