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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민당국 ‘뉴어크 시장 체포’에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간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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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민당국 ‘뉴어크 시장 체포’에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간 갈등 격화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소재 연방 이민단속국(ICE) 구금시설 앞에서 체포 당하기 전에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민주당 소속의 라스 바라카 뉴어크 시장(가운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소재 연방 이민단속국(ICE) 구금시설 앞에서 체포 당하기 전에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민주당 소속의 라스 바라카 뉴어크 시장(가운데).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방침에 반발해온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시의 라스 바라카 시장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연방 이민단속국(ICE) 구금시설 앞에서 체포됐다.

민주당 소속인 바라카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 인사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MSNBC가 1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변호사이자 현재 뉴저지주 연방 검찰 직무대행인 알리나 하바는 바라카 시장이 뉴어크에 새로 설립된 ICE 구금시설인 딜레이니 홀 앞에서 “여러 차례 퇴거 경고를 무시하고 무단 침입했다”며 바라카 시장에 대한 체포 이유를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바라카 시장이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들과 함께 시설 앞 시위에 참여했으며 “수감자를 실은 버스가 입장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보안문을 뚫고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바라카 시장은 로버트 메넨데스 하원의원, 라모니카 맥아이버 하원의원, 보니 왓슨 콜먼 하원의원 등 우리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들과 함께 구금시설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현장을 찾았으며 이 과정에서 연방 요원들과 충돌로 인해 체포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라카 시장도 이날 MS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시위하러 간 것이 아니라 기자회견을 위해 갔다. 의원들이 안에서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나를 노린 체포였다”고 주장했다.

콜먼 하원의원 역시 “국토안보부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연방 요원들과의 충돌은 의원들이 시설 방문을 마친 뒤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바라카 시장은 같은 날 ICE 구금시설에서 석방되면서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모두가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추방 작전을 본격화하면서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연방정부는 앞으로도 이같은 현장 개입에 “체포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ICE 정책 책임자인 톰 호먼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외쳐대는 건 자유지만 방해하면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