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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칩 투자, 관세 불확실성에 9월부터 회복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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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칩 투자, 관세 불확실성에 9월부터 회복세 전망

일본 칩 공구 제조사 토와, 고객들의 배송 연기 요청 증가 보고
"AI 메모리 칩 투자는 연말까지 지연될 것" 미우라 사장 전망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침체됐던 아시아 반도체 투자가 올해 9월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침체됐던 아시아 반도체 투자가 올해 9월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침체됐던 아시아 반도체 투자가 올해 9월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12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토와(Towa)의 미우라 무네오 사장은 12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9월에 끝나는 2분기부터 주문 회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우라 사장은 "지난 3월 회계연도 말에 고객들의 선적 지연 요청이 급증했는데, 이는 주로 미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에 대한 관세 불확실성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첨단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메모리 칩 관련 투자는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빨라야 올해 말에야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토와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고객 중 일부는 장비 배송을 3~4개월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심지어 한 고객은 1년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요청 사례들이 토와의 회복 시점 예측의 근거가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역 파트너들에 대한 '호혜적' 관세를 발표했다. 이 중에는 최근 중국을 대체하는 반도체 공급망으로 부상한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포함됐다.

베트남은 46%, 대만은 32%, 말레이시아는 24%의 관세 부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은 무역 협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7월 초까지 상당 부분의 관세 적용을 유예했다.

토와는 반도체와 기판을 수지로 포장하는 데 사용되는 정밀 성형기의 주요 공급업체다. 특히 AI와 같은 첨단 응용 분야에서 더욱 복잡해진 칩 구조로 인해 관련 장비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 3월에 종료된 토와의 4분기 주문은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고객들의 신중한 태도로 인해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미우라 사장은 스마트폰과 같은 기존 소비자 부문에서도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공급망은 원래 전 세계적으로 통합된 단일 시스템이어야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사실상 둘로 나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투자가 이러한 이중 구조를 구축하는 데 투입됐으며, 원래 더 많은 활동을 기대했던 소비자 부문에 대한 투자는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토와는 최근 대만, 한국 및 말레이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반도체 장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확인했다. 이는 중국에 대한 기술 제재가 강화되면서 이들 국가가 대체 공급망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투자 흐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AI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그리고 각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정책 등이 장기적으로는 산업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