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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 넘게 오르며 나흘째 랠리...관세 완화·인플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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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 넘게 오르며 나흘째 랠리...관세 완화·인플레 개선

트럼프,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강화 경고...유가 지지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13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2% 넘게 급등하며 나흘째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한시적인 관세 인하 타결과 예상치를 밑돈 미국의 지난달 인플레이션 지표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합의가 무산될 경우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한 점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3.67달러로 1.72달러(2.78%) 올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6.63달러로 1.67달러(2.57%)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전일 거래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최소 90일간 대폭적인 관세 인하에 합의한 뒤 4% 이상 급등했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파트너는 "어제는 다른 시장들에 비해 중국발 랠리에 제대로 동참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따라잡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은 이란의 에너지 수출에 대해 최대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이란산 원유를 중국으로 운송하는 네트워크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인하에 따른 시장의 안도감과 맞물려 유가 상승세를 더욱 부추겼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하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소비 지출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로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며 유가에도 부담이 되어 왔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는 5월과 6월 원유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최근 상승세를 보인 국제유가의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다.

OPEC은 4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늘려 왔고, 이달에는 하루 41만1000배럴가량 산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로이터는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