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와 현금 선호 사회 극복 위한 시장 구조 재편 가속화
기업 지배구조 강화·투자 접근성 확대로 국내외 투자자 유치 노력
기업 지배구조 강화·투자 접근성 확대로 국내외 투자자 유치 노력

◆ 시장 구조 개편의 성과
2022년 TSE는 과거 4개 섹션을 '프라임', '스탠다드', '그로스' 세 개 시장으로 재편했다. 이는 반세기 만의 가장 큰 개편으로, 3,700개 이상의 주식이 재분류됐다. 도요타자동차, 소니그룹 같은 대기업이 속한 프라임 섹션은 가장 엄격한 상장 기준을 갖추고 있다.
개편을 통해 시장 규율이 강화되고 유동성 증대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상장 요건이 업데이트됐다. 기업들은 유동주식 비중과 시가총액을 늘리고, 영어 기반 정보 공개를 수행하며, 외국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TSE는 일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에 2025년 3월까지 과도기를 제공했다. 회계연도가 3월에 종료되는 기업 중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곳은 1년의 유예 기간을 받지만, 그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상장폐지 된다.
◆ 최근 진행 중인 개혁
TSE는 상장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지속 독려하고 있다. 기업들에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을 개선하도록 촉구하고 있으며, 최소 투자 금액을 현행 50만 엔에서 약 10만 엔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해 여름부터는 기업들이 투자자 관계(IR)를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규칙을 추가할 방안도 모색 중이다. 지난달에는 그로스 시장 기업이 상장 후 5년 내에 시가총액 100억 엔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키로 결정했다.
2024년에는 투자자 요구에 부응해 거래 세션을 30분 연장, 마감 시간을 오후 3시 30분으로 변경했다.
◆ 개혁의 주요 목표
TSE의 개혁은 국내외 투자자에게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상장 기업의 품질과 매력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의 기업지배구조법 도입과 행동주의 펀드의 등장은 기업들이 사업 방식을 재평가하도록 압박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개혁은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도쿄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2020년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도쿄를 제치고 아시아 최대 증권거래소가 된 데다, 같은 해 시스템 오작동으로 종일 모든 주식 거래가 중단돼 약 3조 엔의 거래 기회를 잃는 사상 최악의 사태를 겪으면서 개혁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TSE는 양보다 질을 중시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시장으로서 도쿄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직면한 과제들
라쿠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투자 책임자 히라카와 야스히코는 이러한 개혁이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개선과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하면서도, "솔직히 큰 변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소규모이며 특히 적극적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대상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며 "일본에 유니콘 지위의 대형 스타트업 및 기타 매력적인 기업이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NLI 연구소의 모리시타 치즈루 연구원은 "2023년 TSE가 자본금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실천하도록 요구한 것이 정말 진지함을 드러내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혁신의 필요성을 고려하고 상장이 목표인 기업들을 제거할 때 그로스 시장에 대한 기준을 점진적으로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벤치마크인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2022년 4월 이후 약 37% 상승했으나, 그로스 시장 지수는 지난 1년 동안 정체됐다. 4월 현재 그로스 시장 상장 기업의 약 70%가 시가총액 100억 엔 미만이다.
한편, TSE는 내부자 거래 스캔들 이후 투자자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에도 직면해 있다. 최근 상장기업 공개매수 정보를 친척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은 전직 직원이 유죄 판결을 받고 도쿄 지방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TSE의 개혁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일본 증시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