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에릭 트럼프 "은행은 혁신 걸림돌"...블록체인 옹호하며 금융 시스템 '도전'

글로벌이코노믹

에릭 트럼프 "은행은 혁신 걸림돌"...블록체인 옹호하며 금융 시스템 '도전'

JP모건 맹비난 vs 다이먼 경제 위기 경고 '대조'
전통 금융 vs 탈중앙화 금융… 미래 금융 주도권 경쟁 심화
홍콩의 암호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공동 창립자 잭 윗코프, 트럼프 기업의 부사장 에릭 트럼프(오른쪽)가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토큰2049'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의 암호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공동 창립자 잭 윗코프, 트럼프 기업의 부사장 에릭 트럼프(오른쪽)가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토큰2049'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가 기존 은행 시스템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적인 잠재력을 강력하게 옹호하고 나서 금융 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에릭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는 JP모건 체이스를 직접 겨냥한 발언으로,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이 경제적 불확실성 속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에릭 트럼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JP모건 체이스가 탈중앙화 금융(DeFi)과 블록체인보다 더 나은 기능을 과연 수행하고 있는가?"라고 날카롭게 질문하며 기존 은행의 역할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DeFi와 블록체인 기술이 속도, 비용 효율성, 투명성 측면에서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을 훨씬 능가한다고 주장하며 금융 혁신의 주도권이 이미 탈중앙화 시스템으로 넘어갔음을 시사했다.

반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고금리, 재정 적자, 지정학적 갈등 등 다양한 요인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하며 경제 전반에 걸친 위험 관리를 강조했다. 특히 다이먼 CEO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로 예측하며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에 대한 기존의 회의적인 시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을 쓸모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을 구매할 권리를 옹호한다"고 덧붙이며 비트코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마지못해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트럼프 가문, 암호화폐 지지하며 금융 혁신 '전면전' 선포


에릭 트럼프의 블록체인 옹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컨센서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며, 기존 은행 시스템을 혁신의 '적'으로 규정하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적의 적은 가장 친한 친구"라는 비유를 들어 트럼프 가문과 암호화폐 옹호 단체 간의 전략적 동맹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두바이에서도 에릭 트럼프는 아랍에미리트의 적극적인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칭찬하며, 기존 은행들의 느린 속도와 높은 수수료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전통 은행들은 결국 시대에 뒤처져 도태될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금융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구했다.

한편, 에릭 트럼프의 이런 발언이 나오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약 10만 3,000 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24시간 동안 소폭 하락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비트코인의 강경한 비판론자로 알려진 피터 쉬프조차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풍자적으로 인정하며, 더 이상 비트코인의 유용성을 쉽게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에릭 트럼프의 블록체인 옹호와 제이미 다이먼의 신중한 경제 전망 사이의 충돌은 금융 산업의 미래를 둘러싼 첨예한 의견 대립을 여실히 드러냈다. 트럼프는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이 기존 은행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반면, 다이먼은 거시 경제의 불안정성이 금융 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경계하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과연 누가 금융 산업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