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천연성분·현지화로 연 40~50% 성장
한류 열풍 타고 MZ세대 중심으로 급성장...2032년 13억 달러 시장 목표
한류 열풍 타고 MZ세대 중심으로 급성장...2032년 13억 달러 시장 목표

인도 스킨케어 시장에서 K-뷰티 60여 개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깨끗한 화장품, 천연성분, 현지 맞춤 전략을 앞세워 일부 브랜드는 해마다 40~50%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인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K-뷰티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각) 인디아투데이가 전했다.
◇ 고품질·천연성분·혁신 제형으로 현지 소비자 공략
인니프리 인도법인 마케팅 책임자인 미니 수드 배너지는 "2013년 인도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두세 곳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60곳이 넘는다. 인니프리는 진출 이후 해마다 40~50%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랙슨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K-뷰티 기업은 1100곳이 넘고, 미국과 영국, 인도가 대표적인 시장이다. 인도에는 더페이스샵, 퀸치 보타닉스, 마카롱, 리메즈, 빌리프 등의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
트랙슨의 네하 싱(Neha Singh) 회장 겸 전무이사는 "한국은 원래 개인용품 제조 중심지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품질 뷰티 브랜드를 키웠다"며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갈등, 공급망 문제에도 인도 소비자의 K-뷰티 선호는 꾸준하다"고 평가했다.
◇ 인도 피부톤 맞춤 제품과 클린뷰티 가치로 현지화 성공
인도 소비자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도 K-뷰티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인니프리는 습한 인도 기후에 적합한 '노 세범(No Sebum)' 라인과 인도 피부톤에 맞춘 립 컬러를 출시했다. 배너지 책임자는 "클린 뷰티, 지속가능성, 천연성분에 기반한 K-뷰티 정신이 인도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는 인도 K-뷰티 시장이 2018년 약 3억8900만 달러(약 5447억 원)에서 2022년 5억3100만 달러(약 7436억 원)로 성장했고, 2032년에는 13억 달러(약 1조8200억 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내 온라인 유통망 확장과 전자상거래 온라인 판매처의 성장도 K-뷰티 확산에 기여한다. 마카롱은 380여 개 브랜드, 1만8000여 제품을 취급하며 아마존, 나이카, 민트라 등 주요 플랫폼에 입점했다. 올해 하반기 구르가온에 첫 주력 매장도 연다.
◇ 투자 유치 활발... 미미박스 1억9300만 달러 최대
트랙슨에 따르면, 올해 1~4월 K-뷰티 스타트업은 490만 달러(약 68억 원)를 투자받았다. 미미박스(Memebox)는 누적 투자금 1억9300만 달러(약 2702억 원)로 가장 많고, GP클럽(6750만 달러, 약 945억 원), 클리오프로페셔널(5010만 달러, 약 701억 원)이 뒤를 잇는다.
한편 인도 화장품 업계에서는 "한국의 고품질과 천연성분, 현지화 전략, 한류 문화가 인도 뷰티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인도 내 남성용 스킨케어 시장 성장과 K-뷰티 플랫폼 경쟁도 시장 확대에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