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에 '세계적 항공우주 도시' 건설…민간-군사 기술 융합, 무기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
美 국방 예산 '관료주의'에 발목…中 "기술-제조업 결합으로 전쟁 대비"
美 국방 예산 '관료주의'에 발목…中 "기술-제조업 결합으로 전쟁 대비"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선양 항공산업 단지'와 같은 거대한 방위 공장을 통해 민간과 제조 능력을 군사 부문과 융합해 무기를 대량 생산하고, 미국과 같은 경쟁자들을 능가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랴오닝성 선양에는 축구장 600개 규모의 새로운 항공산업 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이곳은 중국의 주요 항공모함 기반 전투기 J-15와 최신 J-35 스텔스 전투기, 6세대 제트기용 프로토타입을 생산한다. 랴오닝성 주지사는 이 단지를 '세계적 수준의 항공우주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티머시 히스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방위산업은 여전히 강력하며 정보와 디지털 기술의 통합을 늘렸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생산 능력과 기술은 전 세계를 압도한다. 중국의 해군 조선 능력은 미국보다 약 230배 더 크다고 미 해군은 추정한다. 중국 국영조선공사(CSSC)는 지난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조선업계 전체가 건조한 것보다 더 많은 상업용 선박을 건조했다.
또한 중국은 140척 이상의 주요 수상 전투함을 포함해 370척 이상의 함정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군용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생산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상당한 이익 증가를 보고하고 있다. AVIC의 선양 항공기 공사는 2023년 향후 5년 동안 86억 위안(약 1조6000억 원)을 투자해 4.2㎢ 규모의 생산 현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AVIC의 쑨충 수석 설계자는 "비행기가 휴대폰처럼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별도로 설계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방비 지출은 2021년 6.8% 증가한 데서 2025년 7.2% 증가하는 것으로 안정돼 있으며 이는 강력한 전체 제조 기반에 의해 뒷받침된다. 지난해 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제조업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했으며, 이 중 절반은 이중 용도(민군 겸용)로 간주됐다.
중국의 군민 융합(MCF) 전략은 민간과 군사 산업 기반의 통합을 가속화하고, 두 부문 간의 기술과 자원 상호 이전을 촉진해 국방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루리시 전 대만 해군 대위는 "중국의 항공기 생산 라인은 군사 수요가 증가하면 군용 항공기를, 수요가 감소하면 민간 생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이중 용도로 설계됐다"면서 "이것이 중국 군민 통합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국방 하드웨어 프로그램이 예산 조정과 관료주의 탓에 지연되고 있다. 미 해군의 차세대 공격 잠수함 개발은 2035회계연도에서 2040회계연도로 "크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 전문가인 푸첸사오는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방 예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생산 능력은 중국에 비해 훨씬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포괄적이고 자급자족하는 산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포탄과 같은 기본적인 품목도 독립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사일과 드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현대전에서 전투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까지 10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이며, 이 중 다수는 높은 준비 수준으로 배치될 것이다.
루리시 분석가는 중국군이 탄약 고갈에 직면한 미군보다 더 잘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원룽 군사 분석가는 "매개변수도 중요하지만 생산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중 경쟁에서 중국은 강력한 산업 기반과 군민 융합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군수산업력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대만 해협 등 잠재적 분쟁 지역의 역학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