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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골든 돔’ 미사일 방어망 추진…“3년 내 가동, 1750억달러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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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골든 돔’ 미사일 방어망 추진…“3년 내 가동, 1750억달러 투입”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골든 돔' 미사일 방어망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골든 돔' 미사일 방어망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세대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골든 돔(Golden Dome)’이라는 이름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 가동을 목표로 하며 총 1750억 달러(약 239조7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각) BBC와 A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방부 관계자들과 함께 골든 돔 방어망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어디에서 발사되든, 심지어 우주에서 발사되는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든 돔은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Iron Dome)’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지만 훨씬 광범위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폭 확장된 개념이다. 특히 극초음속 무기와 궤도 폭격 시스템(FOBS) 등 기존 방어체계로는 대응이 어려운 위협까지 요격 대상으로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공중에서 격추될 것이며 성공률은 거의 100%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 시스템은 지상, 해상, 우주에 배치되는 차세대 센서와 요격체를 통합한 형태로 구축되며, 공군, 해군, 우주군 등 기존 전력과 연계해 작동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구상은 하나의 통합된 지휘 체계 하에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 자리에는 마이클 괴틀라인 미 우주군 부참모총장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함께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레이건 시대의 ‘스타워즈’ 구상이 실패했던 이유는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기술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도 이 시스템 참여 의사를 이미 밝혔다. 지난 1월 워싱턴을 방문한 빌 블레어 전 캐나다 국방부 장관은 “북극 등 인접 지역에서의 위협을 고려할 때 이 시스템에 참여하는 것은 캐나다의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7일 만에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추진되기 시작했다. 당시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파괴적인 위협은 탄도·순항·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공중 공격”이라며 방어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골든 돔 예산은 초기 250억 달러(약 34조2000억원)가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이라는 명칭의 세제개편안에 포함돼 있으며 향후 수십 년간 총 5420억 달러(약 742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미 의회예산처(CBO)의 추정도 제시됐다. 특히 우주 기반 요격체와 같은 항목은 가장 많은 예산을 소모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은 일부 장거리 요격체를 중심으로 한 ‘지상중간단계방어(GMD)’ 시스템을 운용 중이지만 러시아나 중국과 같은 핵보유국의 대규모 공격에는 대응 역량이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골든 돔은 미국 본토 전역은 물론 우주 공간까지 포함하는 전방위 방어망을 지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선거 유세 중 이 계획을 반복적으로 언급해왔으며 “우리는 미국산 자재로 미국에서만 생산되는 전무후무한 돔을 만들 것”이라며 대규모 제조업 육성과도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