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는 “샤오미가 선보일 소형 SUV 전기차 YU7이 테슬라의 미래 전략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YU7은 샤오미의 전기차 부문 계열사 샤오미EV가 처음 선보이는 SUV 모델로 오는 23일 공개 예정이다.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IBD에 따르면 애덤 조나스와 앤디 멍 애널리스트는 전날 모건스탠리 투자 보고서를 통해 “YU7은 테슬라가 이제 ‘차’ 제조사에서 벗어나 완전 자율주행에 집중하게 되는 배경을 설명해주는 대표 사례”라고 분석했다.
조나스는 “지난해 SU7이 포르쉐처럼 생기고 테슬라 모델3보다 기술력이 뛰어나면서도 중고 폭스바겐 iD3 수준 가격으로 출시됐을 때 고객들의 반응이 컸다”며 “이번 YU7도 페라리 푸로산게나 애스턴마틴 DBX처럼 보이지만 가격은 저사양 모델Y나 폭스바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술기업들이 EV 성능과 가격 면에서 이미 한 수 위”라며 “중국이 전기차 전쟁에서는 이미 승리했다. 이제는 자율주행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지난해 3월 전기 세단 SU7을 처음 출시했고 SU7은 최근 테슬라 모델3보다 더 많이 팔리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고급형 SU7 울트라 모델도 지난 3월부터 배송을 시작했으며, 양산량보다 대기 수요가 많아 수급난을 겪고 있다. 3월 한 달 동안 샤오미는 2만9000대의 차량을 인도했으며 이전 5개월 동안은 각각 2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SU7은 지난 3월 말 중국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사고로 인해 안전성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CnEV포스트에 따르면 SU7은 해당 사고 이후 품질 논란과 온라인 소비자 불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머지않아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수밖에 없다”며 “서방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망 리쇼어링, 자본 효율성, 실행 위험 감소를 위해 샤오미와 협력하는 그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조나스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생산 역량과 경쟁 심화는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의 기존 사업 구조를 흔들게 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할 때 테슬라의 전면적 자율주행 전환 전략이 더욱 이해된다”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는 다음 달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모델Y를 활용한 소규모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조나스는 지난주 테슬라 본사와의 면담 내용을 전하며 “로보택시 운영 차량은 10~20대로 시작되며 초대 기반으로 운영되고 텔레옵(원격조작) 인력을 통해 안전성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4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오스틴에서 6월에 완전 자율주행 기반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현재 차세대 무인 이동수단 ‘사이버캡’도 개발 중이며 내년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테슬라의 신공정 방식인 ‘언박스드’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 비용을 대폭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