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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전공별 연봉, 이공계는 처음부터 8만 달러, 10년 지나면 12만 달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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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전공별 연봉, 이공계는 처음부터 8만 달러, 10년 지나면 12만 달러 넘어

뉴욕 연방준비은행 73개 전공 조사...컴퓨터·공학계열, 연봉 격차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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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대학에 들어가는 돈이 크게 늘고, 빚을 내서 공부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대학 졸업장이 정말 돈값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런 가운데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73개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공부한 사람이 처음 일자리를 얻었을 때와 일을 시작한 지 10년쯤 됐을 때 받는 연봉의 중간값을 조사해 발표했다.

뉴스위크가 지난 23(현지시각) 보도한 이 자료에 따르면, 컴퓨터와 관련된 공부, 항공우주, 화학, 전기, 산업, 기계, 토목 등 이공계에서 일자리를 얻은 사람은 처음부터 8만 달러(1890만 원) 안팎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과학, 컴퓨터공학, 화학공학도 8만 달러, 전기공학은 78000달러(1620만 원), 산업공학과 항공우주공학은 76000달러(1350만 원), 기계공학은 75000달러(1210만 원), 토목공학은 71000달러(9673만 원), 물리학과 기타 공학은 7만 달러(9500만 원)으로 조사됐다.

경력 10년 이상이 된 뒤에는 항공우주공학이 125000달러(17000만 원), 컴퓨터공학 122000달러(16600만 원), 전기공학과 화학공학 12만 달러( 16300만 원), 기계공학과 컴퓨터과학 115000달러(15600만 원), 재무나 경제를 공부한 사람도 11만 달러(14900만 원), 기타 공학과 산업공학은 108000달러(147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를 가르치는 일을 공부한 사람은 경력 10년이 지나도 연봉이 49000달러(6600만 원), 이공계와 두 배 넘게 차이가 났다.
9i 캐피털 그룹의 케빈 톰슨 대표는 "공학, 컴퓨터와 관련된 공부, 재무와 같은 일을 공부한 사람의 연봉이 높은 것은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데다가, 그만큼 사람을 찾는 곳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테네시대학교 마틴캠퍼스의 알렉스 빈 강사는 "공학과 컴퓨터와 관련된 일터는 지난 20년 동안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면서 연봉도 함께 올랐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일부 회사가 사람을 뽑을 때 꼭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지 않고, 실제로 일을 잘할 수 있는지, 경험이 있는지를 더 따지는 곳도 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에서도 "어떤 일은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지만, 여전히 이공계와 같은 갈래에서는 대학에서 공부한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를 통해 미국에서는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하느냐에 따라 연봉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일자리를 준비하는 학생과 부모 사이에서는 "높은 연봉을 바란다면 무엇을 공부할지 잘 골라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