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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트닉 美 상무 “미국 제조업 미래는 고졸 기능 기반 고숙련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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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트닉 美 상무 “미국 제조업 미래는 고졸 기능 기반 고숙련 일자리”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조업 부흥 정책을 이끄는 상무부가 고졸 학력으로도 진입 가능한 기능 기반 고숙련 일자리를 미국 제조업의 미래 모델로 제시하며 연봉 8만 달러(약 1억1000만원)에서 최대 20만 달러(약 2억6600만원)까지 가능한 고소득 일자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26일(이하 현지시각) 벤징가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조업은 이제 트레이드크래프트(tradecraft), 즉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일할 수 있는 숙련 기술 기반 일자리로 재편돼야 한다”며 “이는 과거의 일자리가 아니라 미래의 일자리”라고 주장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런 공장에서 평생 일하고 자녀와 손주도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새로운 모델을 준비해야 한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봉 8만~9만 달러(약 1억600만~1억2000만원)에서 시작해 15만~20만 달러(약 2억~2억7000만원)에 이르는 좋은 일자리들이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산업 전환이 “미국 가족 단위 제조업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트닉은 “우리는 고부가가치·고성능 일자리를 미국으로 가져오게 될 것”이라면서 “세계 다른 나라들은 값싼 저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고 우리는 고급 제조업을 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동화로 인한 고용 감소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자동화된 공장도 3000명 정도의 인력을 필요로 한다”며 “로봇 팔이나 설비가 고장 나면 누군가는 고쳐야 하고 그런 기술자들이 꼭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제조업 재투자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은 미국 내 제조 확장을 위해 5000억 달러(약 665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엔비디아는 최근 미국에서 최대 50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 생산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 알파벳, IBM도 미국 투자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제조가 국가 안보에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가 없으면 드론도, 전투기도 만들 수 없다”며 “차량 생산 능력이 있어야 탱크와 군용 트럭도 만들 수 있다.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산업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라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자동차 및 부품 수입 관세 영향으로 차량 가격이 1대당 2000달러(약 266만원)에서 최대 1만5000달러(약 1995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차량 구매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