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강력한 IPO 파이프라인, 아시아 시장 투자 다변화 뚜렷"
中 기술 선도 기업 매력…글로벌 자금 조달 허브 '굳히기'
中 기술 선도 기업 매력…글로벌 자금 조달 허브 '굳히기'

JP모건 체이스의 폴 우렌 아시아 태평양 투자 은행 대표는 최근 "올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강력한 IPO 파이프라인이 존재한다"며 "투자자들이 접근하고 싶어하는 매우 우수한 기업들이 즐비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일본, 홍콩, 중국 본토,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상하이 포스트에 밝혔다.
우렌 대표는 지난주 JP모건이 주최한 연례 '글로벌 차이나 서밋'에서 이같이 언급했으며, 이 행사에는 전 세계 2800명 이상의 기업 임원, 규제 당국 관계자, 기관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지난 20일, CATL은 홍콩 증시에서 410억 홍콩달러(약 7조2000억 원)를 조달하며 올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6.4% 급등하며 뜨거운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우렌 대표는 "CATL, BYD와 같은 업계 선두 주자들은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끌어낼 것"이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이와 유사한 지원을 받을 다른 많은 기업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JP모건은 CATL의 홍콩 주식 매각 주관사로 참여하며 홍콩 거래소를 글로벌 IPO 시장 선두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홍콩 증권거래소에서는 총 22개 기업이 IPO를 통해 77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이는 60개 기업이 69억 달러를 조달한 나스닥을 넘어선 수치다.
홍콩 거래소가 마지막으로 IPO 시장 1위를 차지했던 것은 2019년으로, 당시 183개 기업이 약 400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JP모건의 낙관적인 전망은 홍콩증권거래소(HKEX)의 보니 찬 이팅 최고경영자(CEO)가 CATL 상장식에서 더 많은 중국 본토 기업들이 홍콩에서 자본 조달 가능성을 문의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홍콩 금융 규제 당국 역시 전기차, 소비재, 기술과 같은 유망 산업의 선도 기업들이 해외 확장을 위한 자본을 유치할 수 있도록 중국 본토 기업에 대한 상장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크리스토퍼 후이 칭위 금융서비스·재무장관은 지난 2월 증권선물위원회(SFC)와 HKEX가 자금 조달 문턱을 낮추고 시장 구조를 최적화하며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상장 규정 개정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렌 대표는 중국 본토에 상장된 기업들이 홍콩에서 이중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국제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자본은 입증된 비즈니스 모델과 확장 능력을 갖춘 업계 리더 기업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푸젠성에 본사를 둔 CATL은 테슬라, BMW, 폭스바겐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 38.2%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10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중 6곳이 중국 기업이며, 이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중국 시장의 67.4%를 점유했다. CATL은 홍콩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해외 시장 공장 건설에 사용할 계획이며, 현재 해외 시장 매출은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특수 배터리 공급업체 쑤저우 해저텍스의 한 고위 임원은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 기업이 외국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누리고 있는 분야"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CATL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제품을 보유한 기업을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