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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매니저들, 애플·엔비디아 비중 대폭 축소…주가는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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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매니저들, 애플·엔비디아 비중 대폭 축소…주가는 급등

월스트리트 뮤추얼펀드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애플과 엔비디아 비중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애플과 엔비디아 주가는 연휴 뒤 다시 문을 연 27일(현지시각) 뉴욕 주식 시장에 급등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월스트리트 뮤추얼펀드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애플과 엔비디아 비중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애플과 엔비디아 주가는 연휴 뒤 다시 문을 연 27일(현지시각) 뉴욕 주식 시장에 급등했다. 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 펀드 매니저들이 애플과 엔비디아 포트폴리오 비중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애플과 엔비디아는 연휴 뒤 첫 거래일인 27일(현지시각)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는 28일 분기실적 발표 기대감에, 관세 우려 속에 급락하던 애플은 반발 매수 속에 급등했다.

비중 축소

배런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541개 대형 액티브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이들 펀드들이 1분기 중 빅테크, 특히 애플과 엔비디아 비중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운용 규모 합계가 3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이들 뮤추얼펀드들은 M7 빅테크 비중을 줄였고, 특히 애플과 엔비디아 비중을 크게 줄였다.

애플 비중은 통상 6.3%를 유지했지만 1분기에는 3.3%로 낮아졌고, 엔비디아 비중 역시 기준점 5%를 크게 밑도는 3.6%에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알파벳 역시 각각 네 번째, 다섯 번째, 그리고 여덟 번째로 비중이 줄어든 종목들이었다.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6위를 기록했다.

뮤추얼펀드들이 비중을 대폭 줄인 애플은 올 들어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고, 테슬라는 15% 넘게 떨어졌다.

반면 엔비디아는 올해 0.8% 올랐다.

이들 뮤추얼펀드는 특이하게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비중도 대거 축소했다. 세 번째로 비중을 급격히 축소한 종목이었다,.

그러나 버크셔는 올해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


뮤추얼펀드들이 비중을 대폭 축소했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장중 3% 넘게 뛰었다. 28일 장 마감 뒤 분기 실적 발표에 기대감이 높은 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이 전년동기비 66% 급증한 433억 달러, 주당순익(EPS)은 0.73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H20 반도체 대중 수출 규제에 따른 순익 충격, 생산 차질을 빚었던 블랙웰 반도체 생산과 매출 증가 속도다.

파이퍼샌들러의 하시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이번에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H20 수출 금지 충격으로 매출 전망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정을 수정하기는 했지만 그 효과는 3분기 후반에나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H20 반도체 수출 통제로 매출 150억 달러를 날릴 판이라고 경고했다.

그렇지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윌리엄 비빙턴은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의 전분기 대비 성장세가 긍정적일 것이고, 블랙웰 공급망 문제도 해법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애플, 반발매수


애플은 관세 우려 속에 하락하던 주가가 27일 큰 폭으로 올랐다.

장중 전거래일 대비 2.8% 급등한 200.74달러까지 상승했다.

트럼프가 아이폰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히면서 23일 200달러 선이 무너졌던 애플 주가가 다시 200달러 선을 회복했다.

트럼프는 23일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지 않으면 아이폰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당초 외국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이라도 관세를 유예하기로 했지만 애플이 아이폰 미국내 생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입장을 바꿔 외국산 스마트폰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협박했다.

주말 사이 달라진 것이 없었던 터라 이날 애플 상승세는 반발 매수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이 비빌 언덕은 있다. 미국과 인도 간 무역협상이다.

애플이 중국에서 인도로 공급망을 대거 이동하고 있고, 인도가 미국과 무역합의에 이르면 애플은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낮은 관세를 물고 미국에 수입할 수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인도에 26% 상호관세를 부과했지만 협상 기간 이를 유예하기로 했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앞으로 수주일 안에 미국이 인도와 무역합의를 발표하면 이는 애플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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