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적 시나리오 이미 실현...증시 하락 대비해 월가 '공포지수' VIX 콜 매수 권고"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파비오 바시 JP모건 크로스에셋 전략 총괄은 27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당분간 제한적인 상승 폭 속에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의 낙관적 시나리오였던 5800포인트까지의 랠리가 이미 실현됐고, 이제부터는 조정과 횡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지난 4월7일 4835.04포인트에 저점을 확인한 이후 약 22% 상승했다. 이는 이른바 ‘해방의 날’로 불린 관세 충격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S&P500 지수는 미국 ‘메모리얼 데이’ 연휴 이후 거래를 재개한 이날도 2.05% 급등한 5921.5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바시 전략가는 "'고금리 장기화' 내러티브의 부활과 관세 우려 완화가 맞물리면서, 주식시장에서 상승 폭이 확대되는 데 제약이 따를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여전히 우량 성장주에 프리미엄을 지급할 것으로 보여 기술주와 ‘매그니피센트 7(M7)’에 대한 비정상적 쏠림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약화되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 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연초 최소 세 차례 인하를 예상했던 것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바시 전략가는 증시의 하방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월가의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 상승에 베팅할 것을 조언하면서 VIX 콜옵션 매수를 추천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