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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대신 리플" 두바이 토큰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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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대신 리플" 두바이 토큰 플랫폼

XRP레저 채택.. 가상 암호화폐 판도 중대 변화
리플 갈링하우스 CEO/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리플 갈링하우스 CEO/ 사진=로이터
두바이 정부가 160억 달러 규모 부동산 토큰화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로 비트코인(BTC)이 아닌 XRP 레저(XRPL)를 선택한 배경이 공개됐다. 주요 이유는 빠른 처리 속도, 저비용, 확장성, 지속가능성, 제도권 친화성, 다양한 실사용 사례 등 총 여섯 가지 핵심 요소로 요약된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두바이 토지청(DLD)은 최근 부동산 소유권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분할 매매할 수 있는 플랫폼 ‘Prypco Mint’를 공개했다. 투자자는 최소 2,000디르함(약 540달러) 규모의 부동산 지분을 토큰 형태로 매수할 수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에는 XRP 레저가 핵심 인프라로 채택됐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분석가 존 스콰이어(John Squire)는 “두바이 정부가 XRPL을 선택한 이유는 잔혹할 정도로 명확한 효율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XRP 레저가 거래를 3~5초 내에 처리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10분에서 1시간까지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XRP는 거래 수수료가 거의 없는 수준이며, 초당 1,500건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확장성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XRP 레저는 채굴이 필요 없는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이는 두바이의 친환경 비전과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리플(Ripple)은 이미 다수의 은행, 규제기관, 정부와 협력해왔으며, XRPL 기반 생태계에 다양한 파트너를 유치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높은 에너지 소비량, 낮은 거래 처리 속도, 제한된 활용성 등으로 인해 이번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콰이어는 “두바이와 같은 국가 프로젝트는 이념보다 실용성과 효율성을 따진다”며, XRP 선택이 기술적 필연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XRPL 기반 부동산 시장이 2033년까지 1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진행되고 있으며, XRP의 실사용 확대와 제도권 입지 강화에도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XRP의 디파이(DeFi) 활동이 둔화되며 약세 신호가 포착됐다.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XRPSCAN은 XRP 원장 내 자동화 마켓 메이커(AMM) 풀에 잠긴 XRP 총량이 12,906,712 XRP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AMM 풀은 XRP 원장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산을 해당 풀에 스테이킹하는 것은 XRP 생태계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내는 지표로 간주된다. 스테이킹 감소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XRP 가격의 하락세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며칠간의 상승 흐름 이후, XRP는 현재 2.3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5일 전 고점 2.45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크립토인사이트(Cryptoinsight)는 XRP 가격이 향후 수개월 내 12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XRP 원장(XRPL)의 실제 활용 증가와 기술적 강세 신호가 이번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립토인사이트는 두바이 토지청이 XRP 원장을 기반으로 토큰화 플랫폼을 구축한 최근 발표를 주요 상승 촉매로 지목했다. 여기에 리플(Ripple)이 프라임 브로커 히든로드(Hidden Road)를 인수한 것도 XRP 유틸리티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히든로드는 미국 국채 수조 달러 규모의 결제를 처리하는 DTCC와 연계됐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리플은 최근 두바이에서 결제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이는 XRP가 리플 결제 시스템의 기본 토큰이라는 점에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외에도 리플이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 XRP ETF 승인 가능성 상승 등도 가격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 카시트레이드(CasiTrades)는 XRP가 아직 지역 저점을 형성하지 않았으나 2.25~2.26달러 구간에서 주요 지지선 테스트가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이 구간이 지지될 경우 2.70달러까지 반등이 가능하지만, 무너질 경우 1.90달러, 1.55달러 지지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암호화폐와 투자간 계약(증권)에 대한 추가 의견서를 제출했다. 리플 최고법률책임자(CLO)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X를 통해 "SEC 산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 팀장 헤스터 피어스 위원이 제기한 암호화폐와 투자간 계약 분리 시점에 대해 추가 견해를 공유하고자 한다. 현행 법률상 대부분의 대체 가능한 암호화폐 자산은 2차 거래에서 증권으로 분류될 법적 근거는 없다. 해당 거레에서 투자 계약이 성립되지 않았으며, 증권의 핵심 요건인 법적 실체와 투자자 간의 법률적 관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입장은 법원도 인정한 바 있으며, 법률상 공백이 존재한다면 이를 매우는 것은 SEC가 아닌 의회의 권한이다. 필요한 경우 입법을 통해 법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