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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야스카와, 중국 경쟁 압박에 미국 시장 공략 전환...관세 리스크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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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야스카와, 중국 경쟁 압박에 미국 시장 공략 전환...관세 리스크는 변수

이노반스 등 현지업체 부상으로 중국 매출 10% 감소...재고 회전율도 악화
미주 매출 24% 비중 확대 목표...의료·식품 분야서 차별화 전략
일본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야스카와 일렉트릭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야스카와 일렉트릭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야스카와 일렉트릭이 중국 현지 경쟁업체의 급성장으로 핵심 시장에서 수익 압박을 받자 미국 시장 공략으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야스카와의 오가와 마사히로 사장은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 사업 환경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물량을 추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지 기업들이 힘을 얻고 있고 중국산 제품이 채택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전 본사의 이노반스 테크놀로지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2003년 설립된 이노반스는 산업용 로봇, 전력 제어 인버터, 서보 모터를 생산하며 야스카와와 동일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이노반스의 연결 매출은 22% 급증한 368억 위안(51억 달러)을 기록했다. 2010년 상장 이후 15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중국의 인버터 및 서보 모터 시장에서 최고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노반스는 가격 경쟁력과 최근 성능 향상을 바탕으로 중국 공장들과의 사업관계를 심화하며 1990년대 중국에 진출한 야스카와로부터 고객을 빼앗고 있다.

야스카와는 가격 경쟁 대신 방어적 접근을 택해 제품 품질을 강조하고 수익성 높은 주문에 집중했다. 이 전략은 수익성 면에서는 성과를 보였다. 야스카와는 올해 2월 종료된 회계연도에 36%의 총 이익 마진을 기록해 이노반스의 27% 마진을 웃돌았다.

하지만 매출은 타격을 받았다. 지난 회계연도 연결 매출은 전체적으로 7%, 중국에서 10% 감소했다. 순이익은 주식 매각 수익으로 12% 증가했지만, 매출 감소로 230억 엔(1억5900만 달러)의 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501억 엔을 기록했다.

장기적 성과 비교에서 차이는 더 명확하다. 야스카와의 재고는 5년 전 대비 두 배 증가했지만, 매출은 30% 증가에 그쳤다. 재고 회전율은 5년 전 3.8에서 2.6으로 하락했다. 반면 이노반스는 매출이 5년 전의 5배로 증가했고 재고 회전율은 0.6에서 5.6으로 개선됐다.

오카산 증권의 모로타 토시하루 선임 애널리스트는 "물량 추구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성장은 멈출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의 경쟁 심화로 야스카와는 미국 시장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파낙, ABB, 쿠카 등과 경쟁해야 한다. 특히 파낙은 자동차 조립공장용 로봇 강점으로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다이와 증권의 타이 히로스케 수석 애널리스트는 "야스카와는 헬스케어와 식품 같은 비자동차 부문에서 기회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스카와의 미주 지역 매출은 이전 회계연도 매출의 24%를 차지했다. 일본에서 만든 로봇을 수출하기 때문에 오가와 사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2025 회계연도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언급했다.

야스카와는 궁극적으로 미국에서 제조할 계획이며, 이 프로젝트에는 공장 건설 등 상당한 투자가 수반될 수 있다.

이번 회계연도 야스카와는 매출 2% 증가한 5500억엔, 영업이익 20% 증가한 600억 엔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가이던스는 미국 관세 영향을 반영하지 않아 등급 강등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 거래에서 야스카와 주가는 20% 하락했다. 회사가 미국을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어 미국 관세 정책 방향에 따라 주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이번 달 관세 휴전을 발표했을 때 야스카와 주가는 7% 상승해 닛케이 평균에서 어드밴테스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타이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에 대한 관세 영향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약 70-80억엔"이라며 "그것은 가격 전가에 의해 흡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