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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 “인플레·실업 동반 가능성에 신중 모드”…트럼프 관세 연기에도 불확실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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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 “인플레·실업 동반 가능성에 신중 모드”…트럼프 관세 연기에도 불확실성 지속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6~7일(이하 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동시에 상승할 수 있다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하며 향후 정책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로이터통신과 인베스토피디아 등 주요 외신이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정책 대응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회의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4.25~4.5% 수준에서 동결했으며 그 배경에는 “통화정책 조정 여부를 판단하기에 경제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연준 위원들은 “관세 인상과 같은 정부 정책 변화의 순효과가 명확해질 때까지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위험에 거의 모든 위원들이 주목했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연준 내부 연구진은 “관세 영향으로 인해 올해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률은 연말까지 4.6%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고 그 수준이 향후 2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4.2%를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이후인 지난주 일부 고율관세(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 부과 예정)를 오는 7월까지 유예하기로 발표했고, 이에 따라 일부 경제 분석기관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하향 조정한 상태다. 다만 연준은 “관세 철회가 아니라 일시적 연기인 만큼,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관세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연준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블룸버그TV에 출연한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 역시 “지금은 안개 속을 운전하는 기분”이라며 “고용과 물가 모두가 어디로 향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이날 “회의록은 연준이 경제 전망을 두고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는 문서였다”고 평가했다. 올리버 앨런 팬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정책의 방향성과 지속성, 그리고 고용·물가라는 이중 목표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중대한 위험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다음달 17~18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새로운 경제 전망과 기준금리 경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3월 회의 당시 중간 전망치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