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이 5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지난 12일 무역예비합의가 좌초 위기에 몰리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이 예비합의를 ‘완전히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미국이 반도체 수출 통제를 차별적으로 제한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맞섰다.
한편 이날 약세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는 주간, 월간 단위로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5월 한 달 상승률이 6.2%에 육박했다.
1950년 이후 5월 S&P500 지수 상승률이 5% 후반을 넘은 경우에는 이후 12개월 동안 이 지수가 하락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3대 지수는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속에 하락세를 타다 후반에 낙폭을 만회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54.34포인트(0.13%) 상승한 4만2270.07로 외려 상승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48포인트(0.01%) 밀린 5911.69로 전날과 큰 차이가 없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장중 낙폭이 1%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낙폭을 이후 크게 좁혔다. 나스닥 지수는 결국 62.11포인트(0.32%) 내린 1만9113.77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1주일 동안, 또 지난 한 달 동안 모두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주간 상승률은 다우 지수가 1.60%, S&P500 지수가 1.88%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2%가 넘었다.
월간 상승률은 더 가팔랐다.
다우 지수가 5월 한 달 3.94% 뛰었고, S&P500 지수는 6.15%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5월 상승률이 9.56%를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중반까지의 상승 흐름을 접고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VIX는 0.58포인트(3.02%) 하락한 18.60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테슬라가 속한 임의소비재와 기술 업종, 그리고 에너지 등 3개 업종만 하락했다.
임의소비재는 0.58%, 에너지는 0.68% 내렸고, 기술 업종은 0.43% 하락했다.
반면 필수소비재는 1.16% 상승해 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유틸리티 업종이 1.08% 상승률로 그 뒤를 이었다.
금융은 0.2%, 보건은 0.25% 올랐고, 부동산은 0.14% 상승했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0.11%, 0.12% 올랐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0.49%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미·중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엔비디아가 타격이 컸다.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이 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강화된 탓이다. 다만 후반으로 가면서 낙폭을 일부 좁히는 데는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4.06달러(2.92%) 급락한 135.13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11.97달러(3.34%) 급락한 346.46달러로 미끄러졌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매출과 낙관 전망에 힘입어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던 인공지능(AI) 서버 업체 델 테크놀로지스는 이날 정규거래에서는 외려 고전했다.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분기 주당순익(EPS)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던 점이 재부각됐다.
델은 2.36달러(2.08%) 하락한 111.27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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