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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거대 글로벌 기업들, 中 공급업체에 관세 추가 비용 부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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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거대 글로벌 기업들, 中 공급업체에 관세 추가 비용 부담 요구

월마트·타겟·나이키 등 "관세를 먹어라" 압박 속 비용 전가
중국 제조업체 "30%까지는 가능하지만 50% 이상은 여유 없어"
아디다스 제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디다스 제품.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기업 수익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 거대 소매업체들이 중국 공급업체에 미국 수입 관세 비용의 최대 66%를 부담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월마트, 타기, 나이키, 푸마,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현재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의 공급업체에 부과금 비용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하여 미국과 유럽에 판매하는 패션 공급업체의 한 임원은 "주요 소매업체와 브랜드에 수출하는 의류 공급업체 대다수 고객이 현재 관세의 50~66%를 부담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소매업체들이 무역전쟁으로 인한 추가 비용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중국 생산업체들과 몇 주 동안 협상을 벌인 결과다. 미국 기업들은 "관세를 감수"하고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국내의 강력한 정치적 압력에 직면해 있다.
앞서 월마트와 다른 주요 미국 소매 그룹들은 4월 말 중국 공급업체에 선적을 재개하도록 요청하면서 관세 비용 전액을 부담하기로 합의했었다.

협상은 유동적이며 관세 비용 분배에 대한 세부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다. 양측이 업계의 "어려운 시간"을 헤쳐 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접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한 문구업체 소식통은 자사가 월마트와 다른 미국 소매업체들과 8월 관세 휴전 종료 후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백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이전 거래에서 8월까지 모든 관세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합의했지만, 8월 이후 주문은 아직 하지 않은 상태다.

저장성 제조업체는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의 약 30%는 부담할 수 있지만 50% 이상까지는 "여유가 없다"고 했다. "우리는 최선을 바라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며 세 자릿수 관세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다.

5월 중순 중국과 미국은 90일 동안 서로의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했다.

그러나 양측이 협상하지 않으면 관세는 8월에 다시 세 자릿수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9일 베이징과 워싱턴 간 회담이 현재 "약간 교착 상태"라고 인정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소매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하지 말라는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월마트 CEO 더그 맥밀런은 5월 15일 월마트가 무역전쟁의 모든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가격을 일부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틀 후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월마트와 중국이 "관세를 먹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나이키는 5월 21일 미국 관세로 인한 높은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스포츠웨어 브랜드 푸마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배송되는 상품의 물량을 줄이는 등 공급망을 조정했지만 가격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아디다스는 4월 29일 "높은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는 결국 가격 인상을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깃 CEO 브라이언 코넬은 5월 21일 가격 인상이 더 높은 관세 비용을 처리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8월 12일 이전에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개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트럼프는 자신의 관세 정책이 의류와 신발이 아닌 하이테크 제품의 리쇼어링을 미국에 홍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우리는 스니커즈와 티셔츠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칩과 컴퓨터 및 기타 많은 것들, 탱크와 선박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