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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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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뉴욕증시 비트코인 "트럼프-시진핑 충돌"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폭발
파월 연준 FOMC 의장/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파월 연준 FOMC 의장/ 사진=로이터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뉴욕증시 비트코인 "트럼프-시진핑 통화 충돌"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충격

중국과 무역 협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매우 힘들고 협상하기에 극도록 어려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이 지난 2일 이번 주 안에 두 정상이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중국의 시 주석을 좋아한다. 언제나 그랬고, 항상 그럴 것이지만, 그는 매우 힘들고 협상을 하기에 극도로 어렵다”고 썼다.

양 국 정상이 통화 일정을 명확히 정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중국이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1일 제네바 회담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추는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은 중국이 비관세 조치를 해제하기로 해놓고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는다며 합의 위반을 주장했다. 중국은 합의 위반을 부인하고 오히려 미국이 중국 유학생 비자를 취소하는 등 차별적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결국 미국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며 연준은 그런 상황에서 정해진 대응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굴스비는 이날 "시기의 문제를 떠나 트럼프의 무역정책은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적 방향'으로 밀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고용은 줄고 물가는 오르는데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악화할 때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해진 지침이 없다"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최근 미국 물가상승률이 둔화했으나 관세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쿡은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지만, 경제적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상승과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6월 4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증감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ISM 서비스업 PMI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
6월 5일= 챌린저 고용 보고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노동 비용 및 비농업 생산성 무역수지 쿠글러 연준 이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6월 6일= 실업률 5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및 평균 시간당 임금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대화가 조만간 잡힐 것이라는 미국 백악관의 설명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낙관론이 확산됐다.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4.16포인트(0.51%) 오른 42,519.64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43포인트(0.58%) 상승한 5,970.37, 나스닥종합지수는 156.34포인트(0.81%) 뛴 19,398.96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와 시진핑이 조만간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만간 정상 간 대화가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제네바 무역 합의를 준수하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주중 미국 대사와의 회동에서 "중국은 제네바 회담 이후 중국 합의를 양심적이고 엄격하게 이행했다"며 "미국이 최근 일련의 부정적 조치를 도입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백악관이 양국 정상 간 대화의 물꼬가 곧 트일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증시에선 낙관론이 힘을 받았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2% 급등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은 미·중 정상 대화를 앞두고 모두 올랐다. 엔비디아는 2.80% 뛰었으며 브로드컴도 3.27% 상승했다. TSMC, AMD, Arm,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텍사스인스트루먼츠도 2% 안팎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강세로 시가총액이 3조4천457억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등락이 엇갈렸다. 아마존과 메타플랫폼스, 알파벳은 약세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39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월의 720만건과 비교해 19만건 늘어난 수치며 시장 예상치는 710만건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는 관세에 대한 우려를 거듭 드러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4.3%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67포인트(3.65%) 내린 17.69를 가리켰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 후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등하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87포인트(2.66%) 오른 2,770.84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 대비 38.95포인트(1.44%) 오른 2,737.92로 출발해 점차 오름폭을 확대하며 단숨에 2,770대로 올라섰다. 장중 고가는 2,771.03으로 연고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가 2,77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8월 1일(2,777.68)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50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해 8월 16일(1조2천54억원)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천971억원을 순매수해 현·선물 합산 1조8천47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작년 7월 5일(2조2천658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기관도 2천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2천256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날 증시 급등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져온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마무리된 데다, 상법 개정안 처리, 자본시장 활성화 등 새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일 직전 취임 2∼3주 안에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한화[000880](20.98%), SK스퀘어[402340](13.06%), CJ(12.19%), 두산[000150](11.00%) 등 지주사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코스피 5,000' 공약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부국증권[001270](22.67%), 미래에셋증권[006800](13.25%), 신영증권[001720](12.62%), SK증권[001510](11.34%), 한화투자증권[003530](9.61%) 등 증권주와 미래에셋생명[085620](11.42%), 삼성화재[000810](9.66%), 삼성생명[032830](8.91%), 등 보험주, KB금융[105560](7.90%), 신한지주[055550](7.35%), 하나금융지주[086790](6.43%), 메리츠금융지주[138040](2.34%) 등 금융지주 관련 종목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집중됐다.

한화솔루션[009830](5.69%), OCI홀딩스(6.85%)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삼양식품[003230](4.44%), KT&G[033780](3.15%) 등 소비주도 정책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정책 기대감과 전날 밤 미국 반도체 기술주 강세 등에 힘입어 SK하이닉스[000660](4.82%), 삼성전자(1.76%)를 비롯한 반도체주도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이스타코[015020](-15.78%), 오리엔트바이오[002630](-13.60%) 등과 '김문수 테마주'로 분류된 평화홀딩스[010770](-12.80%) 등은 재료 소멸로 급락하는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035720](-3.59%), 한국전력[015760](-1.50%), 한화오션[042660](-1.29%) 등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증권(8.14%), 보험(8.03%), 금융(6.46%), 비금속(4.02%), 유통(3.02%), 기계자입(3.19%), 화학(3.15%), 음식료담배(2.94%), 건설(2.87%) 등이 크게 올랐으나, 전기가스(-0.57%), IT서비스(-0.37%) 등 일부는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2포인트(1.34%) 오른 750.2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8.84포인트(1.19%) 오른 749.13으로 출발해 장중 1%대 강세를 유지했다.

코스닥 종가가 750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27일(770.85)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1천483억원, 기관이 1천75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천4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1위 알테오젠[196170]이 경쟁사의 특허 취소 가능성에 8.86% 올랐고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6.32%), 리노공업[058470](7.39%), 케어젠[214370](7.76%) 등도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3.30%), 에코프로[086520](3.80%)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펩트론[087010]은 주요 파트너사인 일라이일리가 타사와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하한가(-30.00%)를 기록했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5.33%), HLB[028300](-2.84%), 리가켐바이오[141080](-2.70%) 등 일부 제약 종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886억원, 6조7천281억원이었다. 대통령선거일 전날이었던 2일에 비해 각각 약 4조원, 1조원 늘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정규마켓 거래대금은 6조4천700억원이었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4개월여만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다시 올랐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8% 오른 141.22달러(19만4천7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종가 기준 14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0일(140.10달러) 이후 처음으로, 이날 종가는 1월 24일(142.61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3조4천44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주가가 0.22% 오르는 데 그친 마이크로소프트(MS·3조4천410억 달러)를 밀어내고 시총 순위 1위에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시총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1월 24일 이후 4개월여만이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및 AI 칩 중국 수출 제한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4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각각 440억6천만 달러와 0.96달러로, 월가 예상치 433억1천만 달러와 0.93달러를 웃돌았다.

5∼7월 분기 예상 매출은 450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459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최근 중국 시장에 대한 H20 칩의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가 약 80억 달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대화할 것이라는 백악관의 설명에 상승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만간 정상 간 대화를 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제네바 무역 합의를 준수하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도체주도 일제히 올랐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3.2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1.42%, AMD와 퀄컴 주가는 각각 2.34%와 1.58% 올랐다.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2%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 압박을 견딜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Fed 의장에 대한 사임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임 압박 이유는 금리를 빨리 인하하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Fed의 독립성은 폴 볼커 의장(12대·1979∼1987년) 시절에 확립됐다는 평가가 많다. 볼커 의장은 당시 미국 경제에 만연한 부실을 걷어내기 위해 정책금리를 20% 수준까지 급격히 올렸다. 볼커 의장 시절 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을 위주로 하는 저축대부조합(S&L)의 대규모 파산을 불렀고, 사상 최대의 공적자금 조성으로 이어졌다.

볼커 의장 시절, 미국 대통령이 볼커 의장에게 직접 전화해 “금리 인상을 멈추라”고 압박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볼커 의장은 대통령의 말을 뿌리치고 금리 인상을 이어나갔다. 이때부터 Fed의 ‘미국 정부 내에서 독립(independent within the government)’이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대통령이 Fed 의장을 지명하기는 하지만, 마땅한 이유가 없는 한 임기 중인 Fed 의장을 자의적으로 해임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많다. 따라서 임기가 1년여 남은 파월 의장이 3연임에 연연하지만 않는다면 Fed의 독립성까지 희생시켜 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굴복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