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양국 간 전쟁 지난 2022년 2월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

알자지라에 따르면 양국은 각각 전사자 6000명의 시신을 넘겨주기로 하고 병약하거나 부상당한 병사 및 18~25세 젊은 병사를 중심으로 ‘전체 포로 맞교환’ 방식의 포로 교환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적 측면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있었다”며 “양측은 병약한 병사와 젊은 포로를 포함해 전면적인 포로 교환에 합의했으며 전사자의 시신 6000구를 서로 인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 협상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도 회담 직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을 위한 조건을 담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며 “이 중에는 특정 지역에서 2~3일간 휴전을 제안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이번 포로 교환이 양측 모두 1000~12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 간 전쟁이 지난 2022년 2월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번 회담은 평화협상 진전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인도주의적 사안에서는 실질적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세르히이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외교부 제1차관은 “이같은 성과는 양측 정상이 직접 만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에 전쟁 중 ‘불법적으로 납치·이송된 어린이 명단’을 전달하고 이들의 송환을 공식 요구했다고 안드리이 예르막 대통령실 보좌관이 밝혔다.
터키는 이번 회담을 주선한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 또는 앙카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해 3자 평화 정상회의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평화협상 전날인 지난 1일 러시아 본토 5개 지역의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일부 군용기가 불에 탔다는 러시아 국방부 발표도 있었다. 이는 전쟁 3년간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공세 중에서도 가장 과감한 공격 중 하나로 평가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스탄불 회담 종료 직후 “6월 말까지 후속 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