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HD현대중공업, 팬오션서 1750억 원 규모 '차세대 친환경 VLCC' 2척 수주

글로벌이코노믹

HD현대중공업, 팬오션서 1750억 원 규모 '차세대 친환경 VLCC' 2척 수주

30만 DWT급 암모니아· LNG 이중연료선...온실가스 최대 90% 감축 기대
팬오션, VLCC 선대 2배 확충해 시장 경쟁력 강화... HD현대, 친환경 기술력 재입증
HD현대중공업이 팬오션으로부터 1750억 원에 차세대 친환경 VLCC를 수주했다. 30만 DWT급으로 건조될 이 선박은 암모니아와 LNG를 이중연료로 사용, 온실가스를 최대 90%까지 감축하며 팬오션의 선대 경쟁력 강화와 HD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을 입증한다.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이 팬오션으로부터 1750억 원에 차세대 친환경 VLCC를 수주했다. 30만 DWT급으로 건조될 이 선박은 암모니아와 LNG를 이중연료로 사용, 온실가스를 최대 90%까지 감축하며 팬오션의 선대 경쟁력 강화와 HD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을 입증한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팬오션과 이중 연료 추진 초고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해외 조선해운 전문매체 오프쇼어 에너지(Offshore Energy)가 지난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HD현대그룹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국내 해운사 팬오션과 1억2700만 달러(약 1750억 원) 규모의 30만 DWT(재화중량톤수)급 VLCC 2척 건조 계약을 했다. 그리스 선박 중개업체 인터모달이 이 내용을 전했다.

◇ 암모니아· LNG 이중연료 추진...온실가스 획기적 감축


새로 건조하는 VLCC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암모니아를 이중 연료로 사용하도록 설계해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모니아를 사용하면 온실가스를 최대 90%, LNG를 사용하면 최대 23%까지 줄일 수 있어 팬오션의 지속가능성 비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선박 확보는 팬오션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이행과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인터모달은 이 VLCC들이 2028년 중에 인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주로 HD현대와 계열사들은 앞으로 몇 년간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만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VLCC,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선종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말레이시아 에너지 해상 운송 기업 MISC 버르하드가 발주한 3억1200만 달러 규모의 10만 입방미터(cbm)급 VLEC 2척을 수주했다. 이 VLEC는 동종 선박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2028년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2027년에는 최소 4척의 LPG 운반선을 인도할 예정으로, 이 가운데 2척은 일본 미쓰이 O.S.K. 라인스(MOL)에, 나머지 2척은 홍콩 시도쉬핑(Cido Shipping)에 각각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HD현대의 계열사인 HD현대미포조선은 지난 5월 말, MOL이 발주한 친환경 메탄올 운반선 '코잔마루 7호(Kohzan Maru VII)'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 선박은 2025년 5월 말 인도됐으며, 미쓰비시 가스 화학(MGC)과 장기 용선 계약을 맺고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 팬오션, 선대 확장 가속…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세


팬오션은 이번 새로 건조하는 선박들을 통해 기존 VLCC 선대를 2배로 늘리고, 원유 해상운송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세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력과 수주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와 세계 주요 해운사들의 ESG 경영 확대에 따라 친환경 연료 사용 선박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LNG와 암모니아 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HD현대중공업과 팬오션 양사의 지속가능성과 시장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