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지지 속 일본·한국 등 동맹국에 투자 압박...아시아 직접 수출로 운송비 절감 기대

이 사업은 미국, 일본, 한국, 대만, 태국, 인도, 유럽연합 등 여러 나라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혀 국제 협력의 장이 되고 있다.
◇ 아시아 직접 수출 노리는 대형 사업...트럼프 대통령, 동맹국에 투자 압박
알래스카 LNG 사업은 알래스카 북쪽 노스 슬로프에서 남쪽 니키스키까지 1300킬로미터(807마일) 길이의 42인치 천연가스관을 놓고, 해마다 200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를 수출하는 시설을 짓는 계획이다.
1단계로 노스 슬로프에서 앵커리지까지 약 1230킬로미터(765마일) 구간에 천연가스를 보내고, 2단계로 쿡 인렛 아래 67킬로미터(42마일) 구간을 추가로 연결해 니키스키 수출시설에 닿게 한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안에서 쓰는 가스와 아시아 등 해외로 내보내는 가스를 함께 겨냥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힘을 실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한국 등 동맹국에 미국산 에너지 구매와 투자를 늘리라고 요구하며, 관세를 무기로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
일본 최대 전력회사 JERA와 한국, 대만의 국영 에너지 회사 CPC 등 아시아 주요 수입처가 투자와 구매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사업이 미국산 LNG를 파나마운하나 아프리카 동쪽 끝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소말리아 반도를 거치지 않고 아시아에 직접 실어 나를 수 있어 운송비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렌판은 "알래스카 LNG는 미국 걸프 연안보다 낮은 값으로 아시아에 LNG를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 투자 규모와 참여 기업, 경제 효과
글렌판 알래스카 LNG는 1차 협력사 선정에서 미국, 일본, 한국, 대만, 태국, 인도, 유럽연합 등 50여 개 기업으로부터 1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공급, 구매 의사를 받았다.
참여 기업들은 장기 구매계약뿐 아니라 자재와 설비 공급, 투자,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
사업 전체 비용은 약 440억 달러(약 59조 9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미국 안에서는 가장 큰 에너지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알래스카 지역 일자리 늘리기, 세수 확대, 에너지 값 안정 등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래스카주와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최대 12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1000개의 상시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래스카주와 글렌판은 올해 4분기 안에 알래스카 안 가스관 건설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 아시아 겨냥...한국·일본 등 동맹국은 신중한 태도
일본 최대 전력회사 JERA와 도쿄가스, 오사카가스, 간사이전력 등 주요 LNG 수입사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일본 정부와 업계는 높은 사업비와 수익성, 장기계약 조건 등을 꼼꼼히 따지고 있다.
한국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 등이 알래스카에서 열린 에너지 모임에 참석해 협력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대만 국영 CPC는 지난 3월 알래스카 LNG 구매와 투자에 관한 구속력 없는 계약을 맺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업이 미국의 에너지 수출 다변화와 아시아 에너지 공급 안정, 미국과 아시아 사이 무역 협상에서 전략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 등 주요 수입처는 사업비, 경쟁력, 장기공급 안정성 등 실제 조건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글렌판 알래스카 LNG 사업은 미국 에너지 산업과 아시아 시장을 잇는 대형 사업으로, 동맹국 압박과 국제 협력, 경제 효과 등 여러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최종 투자 결정과 아시아 주요국의 참여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