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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중국 IT 인력 3500명 감원...글로벌 구조조정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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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중국 IT 인력 3500명 감원...글로벌 구조조정 일환

상하이·다롄의 IT 서비스 부문 인력 축소...4분기 초까지 마무리 전망
2017년 10월1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열린 은행 및 금융 콘퍼런스에서 씨티그룹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10월1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열린 은행 및 금융 콘퍼런스에서 씨티그룹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씨티그룹은 중국에서 기술 부문 인력 약 3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밝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씨티의 이번 감원은 상하이와 다롄에 있는 ‘차이나 씨티 솔루션 센터’에서 단행될 예정으로 오는 4분기 초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씨티의 이번 감원은 전 세계 사업 구조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미국 대형 은행들의 최근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감원은 대부분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인 소프트웨어 개발과 테스트, 유지보수 및 운영 서비스 등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는 일부 업무의 경우 다른 지역의 기술 센터로 이전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인원이나 지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중국에서의 감원은 씨티그룹이 지난해 1월 발표한 전 세계 인력의 10%인 약 2만 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씨티는 미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폴란드 등에서도 사무실 축소와 인력 조정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마크 뤼에 씨티 일본·북아시아·호주 대표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씨티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업 개발에 있어 항상 중요한 부분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중국 내 기업 및 기관 고객들을 위해 확고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경 간 금융 수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씨티그룹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 은행들도 비용 절감 압박에 직면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 무역 활동 둔화 우려를 키우면서 글로벌 경제 전망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베이징 소재 투자은행 샹송앤코(Chanson &Co)의 멍 션 이사는 “중국의 성장 둔화 전망으로 인해 외국계 은행들의 사업 기회가 줄고 있다”면서 “씨티를 포함한 외국계 은행들이 중국 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션 이사는 이어 “금융 서비스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가 서방 은행들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의 뤼에 북아시아 대표는 중국 내에서의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전액 출자하는 증권사와 선물회사를 설립하려는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재확인했다.

한편, 홍콩에 본사를 둔 HSBC의 계열사인 항셍은행도 지난달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핵심 인력 중 약 1%의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홍콩 및 중국 본토에 영업 거점을 둔 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인해 부실 대출이 증가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은행은 중국 부동산 부문에 비교적 크게 노출돼 있어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