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미국 측 대표단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필두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회의가 매우 잘 진행될 것”이라며 “이 사안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90분 동안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성사됐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미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 광물과 관련한 우려로 촉발된 긴장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양국 간 회담은 관세 전쟁의 휴전으로 이어지면서 추가 협상을 위한 물꼬를 텄다. 그렇지만 양국의 협상은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고 양측은 상대방이 관세 인하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해 왔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주도해온 인물로, 이번 회담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다만, 중국 측 반응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포함한 다양한 현안을 두고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협상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전기차와 방위 시스템에 필수적인 희토류 부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다. 중국은 화웨이 등 자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한과 첨단기술 제재 및 유학생 단속 강화에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통화 직후 희토류 자석의 공급을 재개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미국의 주요 완성차업체에 희토류 광물 수출을 위한 임시 수출 허가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어떤 양보를 했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시 주석과의 통화를 요청한 만큼 통화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중국 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양국 정상의 이번 통화가 관세 완화 기대감을 키우며 시장에 일시적인 안도감을 선사했지만, 세부 사항이 부족하다”면서 “핵심 쟁점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낙관론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새롭게 협상 대표단에 포함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장기 성장 전략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기술 제한 조치를 일부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