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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유로파리그 우승 불구...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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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유로파리그 우승 불구...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초강수'

리그 성적 17위로 추락...최악의 성적표에 결국 결별
5월25일 토트넘 홋스퍼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월25일 토트넘 홋스퍼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7년 만에 들어 올린 우승컵도 감독의 경질을 막지는 못했다.

6일(현지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안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성적 평가와 심도 있는 검토를 거친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했다”면서 “우리는 여러 대회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이어 “새로운 접근 방식이 다가오는 시즌과 미래에 가장 강력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호주 출신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같은 EPL 소속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17년 동안 이어진 토트넘 무관의 한을 푸는 데 기여했다.

그렇지만 토트넘은 2024~2025시즌 리그 성적이 17위로 추락하는 등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자, 성적 부진에 따른 감독 경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대항전의 성과로 구단의 ‘우승 갈증’은 풀었지만, 강등권에 근접한 리그 성적이 결국 감독과의 결별로 이어진 것이다.

토트넘은 이번 결정이 “우리가 내려야 했던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면서 “가볍게 판단하거나 성급하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추후 새 감독을 선임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현지 언론은 후임 감독으로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유력 휴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6월 스코틀랜드 리그 챔피언 셀틱을 떠나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고, 공격 중심의 축구 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토트넘은 다득점 경기를 대거 펼치며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동시에 무모하고 허술한 경기 운영으로 많은 패배를 떠안기도 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리그 경기당 평균 3.47골(76경기 246골)을 기록해 리그 역사상 50경기 이상을 지휘한 감독 가운데 최고 기록을 남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성명을 통해 “토트넘에서의 트로피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