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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포린폴리시 “이재명 대통령 ‘실용 외교’ 예고…전임 윤석열 외교노선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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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포린폴리시 “이재명 대통령 ‘실용 외교’ 예고…전임 윤석열 외교노선과 차별화”

이재명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대통령. 사진=로이터
이재명 신임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하되 중국·북한과는 좀 더 유연하고 실용적인 관계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는 다른 외교 기조를 예고했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6일(이하 현지시각) 분석했다.

포린폴리시는 “한국의 새 대통령 이재명은 역대 정부보다 더 실용적인 접근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의 강경 보수 외교와는 달리 실용주의 노선을 택할 것”이라고 라몬 파체코 파르도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국제관계학 교수의 기고문을 통해 전했다.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 산하 브뤼셀 정책대학원의 한국석좌이기도 하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선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익 중심의 외교를 펼치겠다”며 이념이나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로 인해 탄핵·파면된 뒤 치러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승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한미동맹 강화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한·미·일 삼각협력 체제를 확대하며 중국·북한에 대한 강경한 외교 기조를 유지해왔다. 특히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동참하고 일본과의 군사·정보 협력을 복원하는 등 외교·안보 측면에서 전향적인 보수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이 대통령은 전임 보수 정부와는 달리 외교에서 보다 유연하고 균형적인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과거 진보 정권처럼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는 신중을 기하며 북한과의 대화와 관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에도 “북한과의 무조건적 대화가 필요하다”며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을 위해 민간·군사적 채널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 시절 후퇴했던 남북관계 복원과 대북 경제협력 재개 등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전망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조 변화가 향후 한국의 대외 전략에 중대한 변곡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이 대통령이 과거 진보 정권들의 외교 기조를 계승하되 단순한 이념적 접근이 아닌 실리적 관점에서 외교를 전개할 경우 미·중 간 전략 경쟁 속에서 한국의 입지를 다시 조정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린폴리시는 “일부 분석가들은 이재명이 윤석열의 외교정책을 정반대로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과연 전통적인 진보 정권의 외교 노선을 그대로 따를지, 아니면 새롭게 조율할지는 향후 정책 행보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