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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BOE, OLED 전쟁 전면전으로…BOE, 갤폴드 겨냥 'UPC 특허' 맞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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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BOE, OLED 전쟁 전면전으로…BOE, 갤폴드 겨냥 'UPC 특허' 맞소송

2022년 시작된 분쟁, 기술유출 넘어 '언더패널 카메라' 핵심특허 소송으로 번져
삼성 "기술 유출·인력 빼가기" vs BOE "디스플레이 특허 침해"
애플 공급망 등 시장 주도권 두고 1조원대 배상 책임 가능성…크로스 라이선스 협상 주목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기술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삼성이 BOE의 기술 유출과 인력 빼가기를 문제 삼아 먼저 소송을 제기하자, BOE는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자사의 OLED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미국 법원에 맞소송을 내며 중국 OLED 기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기술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삼성이 BOE의 기술 유출과 인력 빼가기를 문제 삼아 먼저 소송을 제기하자, BOE는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자사의 OLED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미국 법원에 맞소송을 내며 중국 OLED 기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진=로이터
세계 OLED 시장 점유율 1위 삼성디스플레이와 3위 BOE 간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특허 침해 맞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이 먼저 기술 유출 혐의로 소송을 건 지 수개월 만의 일로, 2022년 시작된 양사의 분쟁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패권을 둘러싼 소송전으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베트남 현지 언론 겡끄에 따르면 양사의 법적 분쟁은 2022년 12월 삼성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BOE를 제소하며 시작됐다. 이후 삼성은 올해 4월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BOE와 그 자회사를 상대로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핵심 인력 불법 채용과 기술 비밀 절취 혐의로 추가 소송을 냈고, BOE는 이번에 맞소송을 내며 직접 대응에 나섰다.

◇ BOE의 반격…"갤폴드 UPC 기술이 우리 특허 침해"

BOE는 이번 맞소송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의 언더패널 카메라(UPC) 기술이 자사 OLED 관련 특허 4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BOE가 침해당했다고 밝힌 특허는 ▲디스플레이 패널 및 제조 방법(US11,037,994) ▲디스플레이 기판 및 제어 방법(US12,266,309, US12,307,976) ▲어레이 기판, 디스플레이 패널, 디스플레이 장치(US11,695,017) 등이다. 삼성의 공격에 수세적으로 임하기보다 핵심 기술로 맞불을 놓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BOE의 이번 조치를 삼성의 제소에 대한 반격이자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OLED 기술 위상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BOE는 애플 아이폰 16 모델에 패널 공급을 시작하며 삼성을 빠르게 뒤쫓고 있다. 올해를 기준으로 삼성이 6,200여 건, BOE가 3,500여 건의 미국 OLED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기술 포트폴리오 경쟁도 치열하다.

◇ 1조원대 소송전, '상호 라이선스'로 가나

보통 특허 소송은 최종 판결까지 수년이 걸리지만, 업계는 이번 소송이 양사 간 크로스 라이선스(상호 특허 사용 허락)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당장은 지난달로 예정됐던 ITC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판결이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소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 원이 넘는 손해배상 책임이 생길 수 있으며, 이번 분쟁이 단순한 특허 다툼을 넘어 한중 기술 패권 경쟁의 상징으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 2~3년간의 법적 공방과 협상 결과가 세계 OLED 시장 재편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